[천자칼럼] 3D 프린터 어디까지…

입력 2013-05-07 17:26   수정 2013-05-07 22:44

천자 칼럼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영화 ‘미션 임파서블’도 더 이상 놀라울 게 없다. 톰 크루즈가 입력한 사진파일이 곧바로 정교한 가면으로 만들어지는 장면이 현실에서도 가능해졌다. ‘페이스 오프’에서나 보던 얼굴 복제도 쉬워졌다. 3차원 복제품들이 3D 프린터를 통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3D 프린터는 잉크 대신 고분자 물질이나 플라스틱, 금속가루를 뿜어내 입체형 물건을 복제하는 기계다. 30년 전에 등장했지만 기업의 시제품 등에 쓰인 건 1990년대부터라고 한다. 최근엔 특수나일론과 금속 등으로까지 소재도 다양해졌다. 2년 전 영국 사우샘프턴대가 알루미늄 소재로 무인비행기 동체를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에어버스의 모회사는 나일론으로 자전거를 만들었다.

콘크리트를 소재로 하면 집을 지을 수 있고 단백질을 이용하면 인공장기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지난달 코넬대 연구팀이 이 기술로 인공 귀를 만드는 데 성공하자 주식시장도 요동을 쳤다.

시장조사업체들은 3D 프린터 시장이 지난해 16억8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서 2016년 31억달러로 두 배가량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까지 세계 제조업체의 25% 이상이 3D 프린터를 도입할 것이라고 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3D 프린터 산업은 모든 제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15개 3D 프린터 연구·개발 허브를 만들겠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미래산업을 바꿀 7대 파괴적 혁신기술’의 하나로 꼽았다.

대중화도 앞당겨지고 있다. 브룰레코리아가 보급형을 299만9000원에 내놨고, 스테이플스는 140만원대에 팔기로 했다. 누구나 3D 프린터로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내연기관과 컴퓨터에 이어 3차 산업혁명 엔진으로 꼽히는 이 신기술에도 그림자가 있다. 3D 프린터로 만든 플라스틱 권총 발사 장면이 엊그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설계도면까지 인터넷에 올라 각국 보안당국은 초비상이다. 네티즌들도 “기술혁신으로 탄생한 3D 프린터를 총기제작에 사용하다니… 기술발전이 딱히 반갑지만은 않다” “총을 규제할 게 아니라 총알을 규제해야지” 등의 논란으로 하루종일 SNS를 달궜다.

일부에서는 “3D 프린터가 진화하면 순간이동머신이 될 수도 있겠다.(…) 집에서 엔터 버튼 누르면 회사에 있는 3D 프린터로 슝~” 등 공간이동 얘기도 쏟아냈다. 하긴 영화 ‘더 플라이’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크를 위한 안내서’의 공간이동이 원자 세계에서는 일상적이라고 한다. 기술의 진화는 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가.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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