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혐의' 이현호 심경 "같은 상황 또 온다면…"

입력 2013-05-15 00:45  


[라이프팀] 이현호 심경

프로농구 선수 이현호(33)가 담배 피우는 청소년을 훈계하다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5월12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현호가 이날 오후 8시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아파트단지 내 놀이터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담배를 피우던 10대 중고생 5명을 훈계하다 이들의 머리를 한 차례씩 때린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고 밝혔다.

당시 5살 난 딸과 함께 놀이터에서 놀던 이 씨는 아이가 다칠까봐 불안해하다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자 다가가 훈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면허가 있는지, 어느 학교 몇학년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험한 말이 오갔고, 급기야 학생들의 버릇없는 언행에 머리를 쥐어박는 정도의 폭행이 이어졌다.

이에 화가 난 한 학생이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고, 학부모 중 2명이 자녀가 이유없이 폭행을 당했다며 이 씨의 처벌을 요구하면서 이 씨는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 씨는 “학생들이 ‘아저씨 돈 많냐’ ‘인생 망치고 싶냐’고 말하더라. 욱하는 마음에 머리를 몇 차례 쥐어박은 것은 사실”이라며 “내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알지만 그 학생들이 내가 뭘 가르치려고 했는지 한 번 쯤은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에 같은 상황이 온다면 더 나은 훈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씨의 처벌을 원한 학부모를 제외한 다른 부모는 제 자식도 잘못이 있다며 오히려 당당하게 아이에 맞서 훈계를 해 준 것이 고맙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현호 심경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 10대들 버릇 없어도 너무 없다” “무모하긴 했지만 용기 있는 모습 멋져요” “다음에는 폭력 말고 부드러운 말로 아이들을 타일러주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출처: SBS '이현호 심경' 관련 보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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