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추억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동화 '미나문방구'

입력 2013-05-17 07:59  


[김보희 기자] 문방구, 딱 세글자 단어에 많은 이들은 각자의 추억을 떠올린다. '불량식품' '뽑기' '바비인형' '로봇트' '스트리트 파이터' '준비물' '친절한 주인 아저씨' '몰래 훔치던 흑과거' 등등. 세대별 남녀 노소 상관없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공통 요소인 문방구, 없는거 빼고 다 있는 문방구는 아이들에게 별천지다. 하지만 '문방구'의 추억은 살며시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이 사실.

5월16일 전국 극장에 개봉된 영화 '미나문방구'(감독 정익환, 제작 별의별)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이고, 아이들에게는 별천지인 문방구를 다룬 이야기다. 특히 많은 어린이들의 부러움 1호인 문방구 딸 미나(최강희)의 시선으로 문방구의 이야기가 펼쳐져 재미를 더 한다.

짜장면 집 아들이 짜장면을 싫어하듯, 문방구 집 딸 미나 역시 문방구를 싫어한다. 미나는 자신의 이름을 딴 '미나 문방구'라는 가게 명칭 때문에 '방구'라는 별명을 얻으며 학교에서 심한 놀림을 받는다. 어린 미나는 결국 상처 받고 문방구 집 주인이자 아빠에게 괜스레 화풀이를 한다. 이 덕분에 부녀지간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 성인이 된 후 까지 이어진다.

이 영화는 문방구라는 소재로 추억을 이야기하지만, 내용을 깊이 살펴보면 아버지와 딸이 서로를 사랑하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벽을 이야기함으로써 부녀지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다. 또한 미나가 문방구를 맡게 되면서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문방구를 고집하는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면서 관객들에게 따뜻함과 삶에 돈이 전부가 아님을 일깨워 준다.

여기에 학창시절 문방구 오락기에 추억을 가진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미나를 짝사랑하는 최강호(봉태규)가 더해지면서 극의 달달함을 더한다. 최강호는 '미나문방구' 앞에 놓인 게임기 스트리트 파이터의 광팬이다. 그 이유로 선생님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저리가~'를 외치며 점심시간, 퇴근시간, 아침 등교길 할 것 없이 게임을 해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린다. 최강호를 자꾸보면 선생님이 아닌 몸만 큰 소년 같다.

반면 최강호는 미나 앞에선 귀여운 남자로 변신한다. 서울에서 온 미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늦은 밤 양복을 입고 산책을 하러 가자고 말하는 최강호를 보고 있으면 어린시절 첫사랑에 떨린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설렌 감정이 다시금 떠오른다. '남자에게 첫사랑 이란…'



하지만 영화의 관전포인트는 따로 있다. 바로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아이들이다. 미나 문방구의 최대 라이벌 '오성 문방구'의 귀여운 두 형제를 비롯해 형제가 많아 엄마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문방구에서 시간을 떼우는 아이, 학교 준비물을 몰래 훔쳐가는 아이, 500원 짜리 커플링에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유치원 커플 등이 그 주인공이다.

기존 어른들이 가지고 있던 상상을 깨는 아이들의 예측불허 행동과 말투, 귀여운 표정들은 자연스레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든다. 또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시절 문방구에서 놀았던 과거 생각이 떠오르며 자연스레 '문방구에서 나는 뭐했지'라는 옛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미나문방구'는 문방구를 파려는 미나의 기상천외한 영업전략만 있을 뿐, 관객들을 사로잡는 큰 사건은 없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이야기가 전개되며 열린 결말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어찌 보면 단순하고 약간은 심심한 전개지만 자극적인 영화에 익숙해진 한국 관객들에게 가정의 달 5월, 따뜻한 힐링과 추억 그리고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전달할 것이다.

한편 배우 최강희와 봉태규가 주연을 맡은 ‘미나문방구’는 잘 나가던 공무원 ‘미나(최강희)’가 억지로 떠맡게 된 골칫덩어리 문방구를 처분하려다 생각지 못했던 초딩 단골의 거센 저항에 맞닥뜨리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5월16일 전국 개봉. (사진출처: 영화 '미나문방구'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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