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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들의 역동적 몸짓…"제 그림은 마음속 그림자"

입력 2013-05-22 16:51   수정 2013-05-22 21:06

추상·영상설치작가 권현진 씨 내달 4~16일 청작화랑 개인전


“제 그림은 내면적 갈등의 결과물인 동시에 분출물입니다. 정신적 긴장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첨예한 순간들을 잡아내기 때문에 지성의 사색이 아니라 내면에 지니고 있던 ‘몸짓’이라고 생각해요.”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내달 4~16일 개인전을 여는 추상화가이자 미디어 영상설치 작가인 권현진 씨(34)는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계절, 시간, 시냇물, 태양처럼 움직이는 대상을 보고 느끼며 ‘마음속 침전물’을 밖으로 분출하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이화여대 미대를 나와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와 연세대에서 공부한 권씨는 뚜렷한 형상을 가진 대상을 표현하기보다는 눈을 잠시 감고 햇빛을 봤을 때 안구에 맺히는 환영을 시각적 이미지로 묘사하는 작가. 몽환적인 대상을 알록달록한 색으로 변주한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눈을 감아야 보이는 세상’.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풍의 영향을 받은 색채 추상화 20여점과 영상 설치작품 2점을 내보인다. 권씨의 작품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사랑, 바람, 기쁨, 행복 등을 마치 재즈 음악처럼 풀어내 다소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다. 일체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유자재의 경지에서 형이상학적인 미감을 빚어낸다. 작품 제목 역시 순간적으로 느낀 감정을 잡아내 시구처럼 붙인다.

그의 대표작 ‘내 마음이 흔들리면’ ‘바다는 꿈꾼다’ ‘파란, 그 뜨거움’ 등은 일렁이는 파도 풍경이나 용암의 분출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2차원의 평면 회화인데도 3차원의 생명력이 느껴지는 까닭이다. 더구나 강렬한 색채의 융합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배열은 관람객에게 상상과 무의식의 세계를 자극한다. “생명력과 시각적 조화를 창조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컬러잉크, 아크릴, 반짝이는 오브제를 흘리거나 수천 번 붓질하고 말린 후 또 그 위에 같은 작업을 여러 번 거쳐요.”

권씨는 “그림을 그림으로 보지 말고 그 속에서 운율을 느끼라고 한 현대 추상미술의 창시자 칸딘스키의 말을 이제야 알 것 같다”며 “회화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성을 소재로 하는 한 편의 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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