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취임 100일] 외교·안보 후한 점수…소통·인사시스템 개선해야

입력 2013-06-02 17:31   수정 2013-06-03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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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 100명 설문
현황 파악 능력·비전 제시 리더십 높은 평가
경제민주화 무리한 이행 '유연성 부족' 지적도



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전반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는 긍정적 의견이 많았다. 2일 한국경제신문의 설문에 참여한 각계 전문가 100명 중 절반 가까이(48명)는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9명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보통’ 점수를 준 전문가들은 32명이었다.

○소통능력 54점, 현황파악능력 71점

박 대통령의 리더십 항목별 평가에서는 엇갈렸다. ‘소통능력’은 100점 만점에 54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갈등조정능력’도 59점으로 비교적 낮았다. 이에 비해 ‘비전제시능력’과 ‘현황파악능력’은 각각 70점, 71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에서 고쳐야 할 점을 묻는 질문(주관식)에서 ‘소통’ 문제를 꼽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국민과의 소통뿐 아니라 장관 및 참모진과의 의사 소통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인사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주변의 평판보다는 과거 인간관계에 의존한 인사나 행정관료 및 국책연구기관 연구자를 선호하는 스타일을 버리고 좀 더 열린 인재등용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유연성 부족’을 꼽는 지적도 있었다. 공약을 무리하게 지키려는 데 따를 수 있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가장 잘한 일은 ‘대북정책’

취임 후 100일간 가장 잘한 일로는 ‘대북 및 외교정책’이 꼽혔다. 대북정책 평가에서는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64.0%로 높았다.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10.0%로 낮았다. 과거와 달리 북한의 의도에 끌려가지 않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라는 원칙 아래 일관되고 자신감 있게 대처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개성공단에 대한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잘하고 있다’가 64.0%로 ‘잘못하고 있다’(9.0%)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보통이다’는 응답률은 17.0%였다.

대북정책 다음으로 ‘방미외교’를 잘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초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품격 있는 모습을 세계에 알려 재외동포 및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였다는 의견이 많았다.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부동산대책 등으로 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선 점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경제적 약자를 돕는 것도 ‘잘한 일’이라는 평가가 다수였다.

○가장 못한 일은 ‘인사’

반면 100일간 가장 못한 일로는 ‘장·차관 및 청와대 참모 인사’가 가장 많이 꼽혔고, ‘정치권과의 소통’을 못했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경제살리기’에 대해선 경제민주화가 고강도 세무조사 등으로 확산되면서 기업 옥죄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못한 일’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남은 기간 국정운영에 대해선 기대감이 높았다.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란 응답률이 64.0%였고 ‘지금과 비슷할 것’ 18.0%, ‘더 나빠질 것’ 7.0% 등이었다. 무응답률은 11.0%였다.

정종태/추가영 기자 jtchung@hankyung.com




한경밀레니엄포럼 회원 등 참여

한국경제신문이 박근혜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실시한 오피니언 리더 대상 긴급 설문조사에는 학계, 재계, 연구기관장 등 각계 전문가 100명이 참여했다. 현정택 무역위원회 위원장,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한경밀레니엄포럼’ 회원 46명이 설문에 응했다.

한경밀레니엄포럼은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2000년 10월 공동으로 발족시켰으며 주요 연구기관장과 대학 교수, 기업체 대표 등 1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국내 최고 권위의 정책포럼이다. 김영봉 세종대 석좌교수, 민경국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 등 한경대선공약평가단 22명과 장재철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을 비롯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10명, 경제관련 단체·기업체 임원 22명도 설문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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