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 대통령에 중도개혁파 로하니 당선…예상 깨고 압승

입력 2013-06-16 16:45   수정 2013-06-17 02:36

"서방세계와 건설적 관계 구축"…강경 대외정책 바뀔까

'경제대통령'면모 부각
"국제제재 돌파구 찾겠다…美와도 1대1 관계로 전환"
이란 경제살리기 시동

2인자 한계 극복할까
외교·국방 등 최고권력 쥔 하메네이가 신임하는 인물
군부와 원만…영향력 주목




“극단주의에 대한 온건의 승리.”

이란 11대 대통령에 성직자 출신 중도개혁파 하산 로하니(64)가 당선됐다. 보수파와 중도파가 경합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압승을 거둔 로하니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당선이 확정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지혜와 성숙함이 승리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란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 논평을 냈다.

로하니의 당선은 변화를 추구한 이란 국민의 갈망이 빚어낸 결과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72.71%. 국제사회의 금융제재와 30%가 넘는 물가상승률, 높은 실업률 등 지난 8년간 강경 노선을 택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밑에서 이란 경제가 붕괴 직전으로 치달은 것의 반작용이라는 해석이다. 선거일을 사흘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중도파와 개혁파의 후보 단일화도 당선에 힘을 보탰다.

‘저항 경제’를 고수해온 현 대통령과 달리 로하니는 ‘외교의 달인’으로 유명하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최고국방위원회 위원, 대통령 국가안보자문,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 핵협상 수석대표 등을 맡았다. 평화적 핵개발 권리를 옹호하면서도 유연한 협상 자세를 강조해온 인물이다. 2005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핵개발을 하자’고 맞서 핵협상 수석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 사건을 계기로 중도파 저항 인사로 입지를 굳혔다.

사데크 지바칼람 테헤란대 정치학 교수는 알자지라 방송에서 “로하니가 핵협상 수석대표 때 이란은 핵개발을 하면서도 서구 제재를 피해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하니는 선거유세를 통해 “이란의 경제를 살리고 세계와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고 ‘경제 대통령’을 자임했다. 특히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고 현재 적대적 관계를 (긴장을 동반한) 1 대 1 관계로 전환하겠다”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사했다.

로하니의 온건 성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핵 문제, 시리아 내전 등과 관련한 이란의 대외정책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권력 구도상 외교 국방 핵개발 종교 등 주요 현안의 최고 결정권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행사하기 때문이다. 하메네이는 최근 “새 대통령이 서방에 굴복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경제와 국정 현안을 책임질 국가 2인자로서 로하니가 대외 정책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고국가안보위원회에서 하메네이의 대리인을 역임했을 정도로 현 최고지도자가 신임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성직자 출신인 그는 보수 성직자, 군부와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란 셈난주 소르케에서 태어난 로하니는 10대 때 신학원에서 수학하며 팔레비 왕조의 ‘샤(국왕)’에 반대하는 ‘반(反)샤’ 인물로 성장했다.

1972년 테헤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전국을 돌아다니며 반샤 연설을 했고,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주목을 받았다. 체포 위협을 피해 프랑스로 도피한 로하니는 파리에서 망명 중이던 호메이니와 합류, 훗날 혁명의 주도 세력이 됐다.

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의 인연도 이때 시작됐다. 로하니는 오는 8월1일 최고지도자의 대통령 승인식을 거쳐 같은 달 3일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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