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그들'도 행복감 떨어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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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8 16:58   수정 2013-06-29 03:41

돈 굴릴곳 없고 세수확대 영향 … 하반기 경제적행복지수 2.8p 하락

한경·현대경제연구원 설문

가계 빚 증가·자산가치 하락…"경기회복감 못 느낀다" 91%
"임금피크제 수용의사" 65%…"시간제 일자리도 좋다" 61%



올 상반기 국민들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경제적으로 다소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향후 경제적 행복감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5~14일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경기 인식에 대한 조사에선 국민 10명 중 9명이 가계빚 증가와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경기 회복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미혼 30대 여성공무원 가장 행복

28일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제적 행복지수’는 41.4로 전기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 내내 지속된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생활물가 안정과 복지 확대 등에 따라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행복지수는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행복도를 100점 만점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소득층(연소득 1억원 이상)과 고액자산가(자산규모 5억원 이상)의 행복감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크게 하락한 점이 특징적이다. 저금리 기조로 돈 굴리기가 힘들어진데다 지하경제 양성화 등 정부의 세수확대 정책으로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래 경제적 행복도를 보여주는 ‘미래 경제적 행복 예측지수’는 올 하반기 125.8로 전기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200점이 만점인 이 지수는 100 이상이면 경제적 행복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지난해 하반기 121까지 떨어진 뒤 올 상반기에는 128.6까지 높아졌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대졸 이상 학력의 고소득, 미혼의 30대 여성 공무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가장 불행한 사람은 저소득 저학력의 60대 이상 기타·무직 종사자였다.

○가계빚 증가, 부족한 일자리 부담

경제 전반에 대한 조사에서는 국민의 91.1%가 경기 회복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한 명만 경기 회복을 체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30~40대, 3000만원 미만 저소득자,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이 경기 개선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 원인으로는 가계빚 증가가 34.7%로 가장 많았고 자산가치 하락(23.0%), 일자리 부족(20.9%) 등의 순이었다.

하반기 체감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생활물가 안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응답(44.8%)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방지(12.5%), 수출 성장세 지속(9.4%) 등이 뒤를 이었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 중에는 고용 안정(33.3%)과 복지서비스 향상(29.3%)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 10명 중 6명(64.7%) 이상이 일정 연령을 넘으면 임금이 줄어드는 임금피크제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50대 이상 고액연봉 남성들이 임금피크제에 대한 참여 의사가 높았다. 참여할 의사가 없는 이유로는 연봉 감소, 조기퇴직 후 제2 인생 시작 등을 꼽았다.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시간제 일자리 확충에 대해서는 61%가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기혼자와 주부, 40~50대, 저소득층, 저학력자들이 시간제 일자리 참여 의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조 연구위원은 “임금피크제나 시간제 일자리 등에 참여할 의사는 있지만 성별, 소득 수준별, 직종별 차이가 나는 만큼 정부가 관련 정책을 시행할 때 미스매칭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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