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에 밀려 가입자 줄고…디지털 전환에 수지타산 못 맞추고…위기의 케이블방송 구조재편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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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1 17:03   수정 2013-07-02 03:14

IPTV에 밀려 가입자 줄고…디지털 전환에 수지타산 못 맞추고…위기의 케이블방송 구조재편 '꿈틀'

IPTV에 밀려 가입자 줄고…디지털 전환에 수지타산 못 맞추고

경영악화SO 인수 나선 CJ헬로비전·티브로드
이미 규정한계까지 매입…규제완화가 개편의 관건



케이블방송 시장의 구조 재편이 시작됐다. 디지털화 흐름을 따라잡지 못한 중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속속 매각되고 있다. 인터넷TV(IPTV) 진출로 유료방송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이들이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 중인 방송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구조 재편 움직임이 더 본격화할 전망이다. 개정안이 케이블업체들의 시장점유율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SO를 인수해 몸집을 더 키울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얘기다.


◆디지털화·IPTV에 밀려

케이블 1, 2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는 올 들어 4개 SO를 사들였다. CJ헬로비전은 지난달 강원 지역의 영서방송과 전라 지역의 한국케이블TV호남방송을 각각 78억원과 124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초엔 경기 지역의 나라방송도 사들였다. 이를 통해 가입자를 42만명가량 늘렸다. 티브로드도 지난달 대구 TCN방송을 583억원에 인수해 가입자 20만여명을 확대했다.

SO들이 회사 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은 경영 환경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소 SO들은 가입자가 적어 유료방송 환경이 디지털로 바뀌는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방송 환경에선 가입자가 70만명은 넘어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에 팔린 SO들의 가입자 수는 대부분 20만명 안팎이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IPTV 서비스를 운영해 유료방송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다. IPTV업체들은 새로운 부가서비스와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KT는 올해 올레tv 가입자를 500만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SK브로드밴드는 B tv 가입자를 올해 200만명, 내년 300만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재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수는 각각 440만명, 170만명, 130만명이다.

◆재편 본격화, 규제 완화가 관건

SO들이 MSO로 팔리는 움직임이 가속화해 케이블 시장 구조가 재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케이블시장에서는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엠 현대HCN CMB 등 5개 MSO와 12개 개별 SO가 전국 77개 구역을 나눠 서비스하고 있다. 12개 SO는 모두 가입자가 70만명에 못 미쳐 점차 MSO로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문제는 규제다. 현행법에 따르면 케이블업체들은 전국 방송구역의 3분의 1, 전국 SO 가구 수의 3분의 1을 넘는 가입자를 모집하지 못한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는 이미 가입자 규모가 규제 상한선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현재 이런 규제를 완화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가입자 모집 범위를 전국 방송구역의 3분의 1로 묶어둔 규제를 폐지하고, 모집 가구 수도 ‘전국 SO 가구의 3분의 1’에서 ‘IPTV와 위성방송을 포함한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로 완화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IPTV와 규제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케이블업계의 주장이 반영된 것이다. 케이블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가 풀리면 케이블 시장의 본격적인 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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