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조수경 소장이 전하는 박인비의 멘탈 비법

입력 2013-07-01 17:22   수정 2013-07-02 07:42

인사이드 Story
(1) 팔·어깨 긴장감 전혀 없는 퍼팅 스트로크
(2) 코킹없이 간결한 스윙
(3) 심리전문가와 멘탈 강화
(4) 든든한 후원사 '날개'




제68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에 이어 63년 만에 ‘메이저대회 3연승’의 대위업을 달성한 박인비(25·KB금융그룹). 그는 ‘한국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박세리를 넘어서 ‘세계 골프의 여제’로 우뚝 섰다. 홀로 쏙쏙 빨려들어가는 천부적인 퍼팅 감각, 느리면서도 간결한 스윙, 강한 멘탈 등은 현대 골프의 교본이 되고 있다. 박인비의 강점을 집중 분석한다.

○타고난 ‘컴퓨터 퍼팅’ 감각

박인비는 볼을 그린에 올린 뒤 평균 1.702타의 퍼팅으로 홀인한다. LPGA투어 1위다. 그가 퍼팅을 하면 다 들어갈 것 같다고 동료 선수들이 말할 정도로 ‘컴퓨터’처럼 정확하다.

미국에서 ‘퍼팅의 대가’로 불리는 데이브 스톡튼은 “박인비는 어떤 라인에서든 멘탈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박인비는 매우 고요하고 리듬이 일정하다”고 극찬했다.

수지 웨일리 미 티칭프로는 “박인비 스트로크의 최대 강점은 팔과 어깨에 긴장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라며 “그립을 한 그의 손에서 누구라도 쉽게 퍼터를 빼낼 수 있을 정도로 느슨하게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인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퍼팅할 때 스피드를 중점적으로 생각한다. 그린 라인이야 누구나 다 아는 것이고 스피드가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박인비는 대회장에 도착하면 그린 상태 적응을 가장 중시한다. 그는 “남들은 연습 그린에서 똑바로 가는 연습을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은 안 한다. 오히려 롱퍼팅으로 거리감 맞추는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박인비는 짧은 거리보다 6m 안팎의 중거리 퍼팅이 편하다고 한다.

박인비는 퍼팅할 때 체중을 7 대3 정도로 왼쪽에 더 싣는다. 퍼터의 움직임은 지면에서 최대한 낮게 가져간다. 이때 손목 움직임을 자제하고 시계추처럼 움직인다.

○간결하고 정확한 ‘고요한 스윙’

박인비는 ‘조용한 암살자’라는 닉네임처럼 ‘고요한 스윙’을 한다. 전문가들은 박인비의 스윙에 대해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 느리면서 짧고 간결한 백스윙으로 장타보다 정확도 높은 샷을 구사한다고 분석한다.

유종기 KPGA 프로는 “박인비는 하체를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상체 위주로 공을 친다. 특히 코킹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며 “백스윙을 업라이트하게 간결하게 하면서 다운스윙과 폴로스루가 항상 일정하다. 웬만해서는 무너지지 않는 스윙 리듬이 여기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오랫동안 드라이버샷 난조에 시달려오던 박인비는 2011년 말 약혼자인 남기협 코치와 8개월간 스윙 교정 작업을 했다. 남 코치는 임팩트 직후 폴로스루에서 스윙의 해법을 찾아줬다. 남 코치는 “체중을 왼쪽에 더 두니 스윙 궤도가 좋아지고 자신감까지 붙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오랫동안 골프를 쳤지만 임팩트 직후 클럽이 어떤 길로 빠져나가야 좋은지 몰랐으나 오빠(남 코치)가 터득한 노하우를 알려줬다”며 “그동안 릴리스는 오른손이 왼손을 덮는 식으로 했으나 왼손이 리드하는 릴리스로 바꾸면서 골프 스윙의 원리를 터득했다”고 설명했다.

○낙천적인 성향이 만들어낸 강한 멘탈

박인비의 최대 강점으로 멘탈이 손꼽힌다. 박인비의 멘탈 코치인 조수경 조수경스포츠심리연구소장은 “박인비는 낙천적인 성향 때문에 선천적으로 강한 멘탈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트레이닝을 통해 멘탈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인비는 자신이 믿고 있는 사람이나 목표에 대해 낙천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며 “불안한 요소가 표출되고 감성적인 고비가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그 믿음을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이끌어가는 의지가 있다”고 평했다.

조 소장은 박인비와 매주 전화 통화를 한다. 대회를 앞두고 어떤 심리 상태로 대회에 임해야 할지 대화를 나눈다. US여자오픈에서는 스윙 같은 기술적인 것보다는 ‘그랜드슬램이다. 63년 만의 대기록이다. 누구도 못이룬 목표다’라는 주위의 기대감이나 외부 자극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집중했다. 조 소장은 “필드에서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내 선택을 믿자’고 주문했다. 어떤 클럽이 손에 쥐어지든, 내가 본 라인이 맞든 틀리든 공 앞에서 자신있게 스윙을 하고 내려오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든든한 후원사 KB금융

박인비는 지난 5월 KB금융그룹이라는 든든한 후원사를 만나면서 날개를 달았다. KB금융그룹은 세계 랭킹 1위 선수가 외국 기업 로고를 달고 뛰는 것은 국익에도 반하고 선수 개인에게도 부담이라고 판단해 후원을 결정했다. 김진영 KB금융지주 스포츠마케팅팀장은 “박인비 선수가 경기 외적인 측면에 신경을 쓰지 않고 경기력 향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심리적 안정감을 갖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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