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아티스트와 비즈니스맨

입력 2013-07-04 17:06   수정 2013-07-05 06:40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가 원하는 것…직업 관계없이 소통 여부가 성공 좌우

김태욱 <아이패밀리SC·굿바이셀리 대표 ktw22@iwedding.co.kr>



“가수를 하다 어떻게 사업을 하게 되셨나요”라는 질문은 항상 나를 따라 다닌다. 사실 20년 넘게 음악활동을 해오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어느 날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사업이었던 것뿐이다.

비즈니스맨으로 살면서도 아티스트 삶에 대한 동경과 갈망은 끊이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아트와 비즈니스는 양분된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말해, 가수라고 해서 비즈니스맨이 못 된다는 법 없고, 기업 경영자라고 해서 아티스트가 될 수 없다는 법도 없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생, 대학생 형들과 밴드활동을 했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고집이 매우 강했다. 대중은 내 음악을 별로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때도 많았지만 그건 나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이 아티스트로서의 고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웨딩사업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 이전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의 고집을 꺾고 시장의 반응과 타협하는 것은 적잖이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나의 이 두 가지 경험이 명확히 구분돼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사업을 하면서 시장의 요구에 따라갈 필요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을 선도했던 경험도 했고, 음악활동에서도 고집과 힘을 빼고 가볍게 출시했던 음반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어차피 이 세상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며 살아가는 곳 아닌가.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얼마나 일치하느냐가 중요하다. 공자는 고희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세상의 이치에 어긋남이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것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일치하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 아트와 비즈니스는 보기 좋게 융합되고 구분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는 엄청난 고집과 강단의 소유자였지만 결국 그는 그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수많은 애플 소비자들을 통해 증명했다.

자신의 고집과 대중의 니즈를 일치시킨 잡스야말로 진정한 아티스트이자 비즈니스맨이라고 생각한다. 잡스도 그 과정에서 엄청난 고통이 뒤따랐지만 쉽지 않기에 내 삶의 목표로 삼을 만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태욱 <아이패밀리SC·굿바이셀리 대표 ktw22@iwedd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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