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부산제조업 자금사정 악화 전망

입력 2013-07-08 16:21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8일 부산지역의 주요 제조업 6개 업종의 업종별 매출 상위 50개 기업 중 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3·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자금사정 전망지수(F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자금사정 전망지수(FBSI)는 ‘87’을 기록해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치가 반영된 2분기의 전망치 ‘102’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자금사정 전망지수(F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자금사정 호전을 그 이하면 악화를 의미한다.

이처럼 지역 제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는 대외 리스크(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경기 위축 등)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과 국내 대형조선소 유동성 위기로 지역 주력업종인 조선기자재업의 자금상황이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상의는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조사대상 6개 업종중 화학(100)과 자동차부품(100)을 제외한 섬유?신발(79), 철강(92), 전자?전기(67), 조선기자재(79) 등 4개 업종의 전망치는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특히 조선기자재업은 글로벌 조선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엔저로 인한 환차손,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대금결재 중단 등으로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가중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07’을 기록해 다소 호전될 전망이나 중기업과 소기업은 각각 ‘89’와 ‘70’을 기록해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자금사정 악화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3분기에 하계휴가비, 추석상여금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매출 및 수익성 하락과 담보여력 악화로 금융권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지역 제조업의 자금사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수익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의 29.4%가 이를 자금사정 변화의 주 요인으로 지적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매출채권 회수 및 어음할인(20.6%), 외환변동성(19.4%), 금리(10.3%), 시설투자(9.4%) 등의 순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주거래은행 등 금융기관으로 인해 자금운용에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들의 피해 유형은 추가대출 및 만기연장 거부가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그 외 금리인상, 추가담보 및 구속성 예금 요구, 대출금 조기회수, 대출 한도 축소 등이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현재 지역기업들이 대내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기관의 과도한 리스크 관리는 자칫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기업들에도 유동성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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