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앞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사진)을 한껏 치켜세웠다. 중국의 전 최고 국가지도자가 현 최고 국가지도자를 칭찬한 내용을 중국 정부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외교부는 장 전 주석과 키신저 전 장관이 지난 3일 상하이에서 가족 동반 모임을 가졌다고 22일 발표했다. 이 모임은 장 전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키신저 전 장관 가족을 한 음식점으로 초청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장 전 주석은 “중국같이 인구가 많은 대국은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시 주석이 매우 능력 있고 지혜로운 국가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중국에는 많은 문제가 있지만 관건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과감하게 처리하는 것”이라며 “시 주석이 최근 신장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과감한 정책결정으로 사태를 조기에 수습했다”고 말했다. 장 전 주석은 또 “시 주석이 지난달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에서 회견을 할 때도 매우 솔직하게 양국 및 국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국 관계에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은 “시 주석을 몇 번밖에 못 봤지만 그의 확고한 의지와 용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중국의 새 지도부는 어려움 속에서도 개혁정책을 잘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화답했다.
장 전 주석은 이날 키신저 전 장관에 대해 “당신은 40년간 중·미 관계의 발전을 지지하면서 마오쩌둥 주석과 저우언라이 총리 등 중국의 역대 지도자들을 모두 만난 유일한 미국인”이라며 “중국인은 당신이 중·미 관계에 기여한 공로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칭송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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