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증가율 1.1%] 추경·대기업 IT수출이 끌어올린 성장률…투자심리는 '냉기'

입력 2013-07-25 17:11   수정 2013-07-26 00:52

2분기 GDP 증가율 1.1% - 깜짝 성장과 체감경기 괴리 왜

재정지출 2.4%·건설투자 3.3% 증가 영향
민간소비도 0.6% 늘었지만 본격 회복 미지수




2분기 예상밖의 경제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은 정부 소비(재정지출)와 민간 및 공공 건설 투자였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1.1% 성장률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8개월에 이르는 지루한 0%대 성장의 늪을 벗어났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성장의 질을 따져보면 기대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부진한 데다 민간소비 회복세도 여전히 더디기 때문이다. 1%대 깜짝 성장률이 국민의 체감경기와 괴리를 보이는 주된 이유다.

○정부 지출로 끌어올린 성장률

한국 경제가 0%대 성장에서 벗어난 것은 정부 재정지출을 늘리고 추경까지 편성, 경기 부양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분석됐다. 2분기 정부 지출은 전 분기보다 2.4% 늘어 작년 1분기(3.5%)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1분기(1.2%)의 배나 됐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미진했던 재정 집행이 2분기로 미뤄져 반영됐다”며 “상반기 성장률 1.9%(전년 동기 대비) 중 0.3%포인트가 정부 기여분”이라고 설명했다.

신도시와 발전소 건설 등 민간과 공공 투자가 늘어나면서 건설 투자도 3.3% 증가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분기 -0.4%에서 0.6%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3분기(0.7%)와 4분기(0.8%)에는 못 미쳤다. 설비 투자도 0.7%나 감소해 1분기(2.6%)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얼어붙은 민간소비를 정부지출로 대신해 성장률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추경 효과가 민간으로 전이돼 민간소비와 설비 투자로 이어져야 하는데 아직 그 효과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전기 대비 1.5% 늘어나는 데 그쳐 1분기(3.0%)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는 5.3%의 신장세를 보였다. 수입은 전기 대비 1.0% 늘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중 보건사회복지 부문(2.6%)과 농림어업(2.0%)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업이 1.5%, 제조업은 0.8% 증가했다.

○성장률 못 따라가는 체감 경기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9분기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긴 했으나 체감경기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지출로 성장률은 끌어올렸지만 내수는 확 피어나지 못했다는 얘기다. 수출이 늘어났어도 대기업 의존도가 높아 내수시장에 온기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국장은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업종이 수출경기를 주도했는데 이들 제품을 만드는 것은 소수의 수출 대기업”이라며 “그러다 보니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성장률 지표는 괴리감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35만3322대로 전년 동기(36만3752대)보다 2.9% 줄었다. 올 상반기 전체로도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2% 늘었지만 2분기 전체로 보면 오히려 3.4% 하락해 5분기째 하락세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무더위로 여름상품 매출이 늘고 있지만 식품 등 전체적인 상품 소비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소비심리 회복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최만수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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