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서 '흔들'…도요타는 깜짝실적

입력 2013-08-02 17:04   수정 2013-08-02 23:05

노조 특근거부로 주문 못대
車판매 나홀로 후진…점유율 8.8%로 하락




“자동차가 뉴욕을 점령할 수 있다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 천장은 이런 문구의 광고 현수막으로 뒤덮였다. 일본 닛산자동차가 뉴욕 공식 택시로 선정된 상용밴 NV200을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일본 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3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작년 7월보다 0.8%포인트 높아진 33.8%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0.7%포인트 줄어 8.8%로 낮아졌다. 올 1~7월 판매량 기준으로도 현대·기아차는 주요 7개 업체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엔저 효과를 본 일본 차의 공세 외에 노조의 특근 거부로 인한 수출물량 생산 차질이 직격탄이 됐다. 국내에서 수입차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안방 사수’에 비상이 걸린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진격하는 일본 차

2일 미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1만5009대를 판매했다. 7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이지만 판매 증가율은 업계 평균(13.9%)에 크게 못 미친다. 올 1~7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보다 0.3% 감소한 7만53370대로 주요 7개 자동차 회사 중 유일하게 판매가 줄었다.

반면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회사들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도요타, 혼다, 닛산 3사는 지난달 총 44만3874대를 팔아 작년보다 판매량이 16.4% 늘었다. 도요타(19만3394대)는 포드(19만3080대)를 제쳤고, 혼다(14만1439대)도 크라이슬러(14만102대)를 넘어섰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일본 차의 저가 공세가 현대·기아차에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달 평균 1960달러, 혼다는 1868달러의 인센티브(딜러 판촉비)를 제공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1789달러를 주는 데 그쳤다.

제시카 캘드웰 에드먼드닷컴 애널리스트는 “도요타 캠리의 인센티브가 최근 2년간 가장 높았다”며 “한동안 일본 차의 약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퇴양난 현대·기아차

업계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가 부진했던 근본 요인이 물량 부족에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평균 재고일수는 46일로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3교대로 완전가동하지만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 판매하는 현대차 싼타페,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기아차 옵티마(K5)의 경우 현지 조달이 쉬워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문제는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 투입한 K3와 K7은 상반기 노조의 특근 거부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도 에쿠스와 제네시스, 베라크루즈 수출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인기인 픽업 트럭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과 판매 차종의 노후화도 현대·기아차의 약점이다. 혼다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일럿과 승합차 오딧세이를, 닛산이 패스파인더와 로그 등을 내세워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대응할 차종이 없다. 주력 판매 모델인 쏘나타와 아반떼가 출시된 지 오래됐다는 것도 불리한 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휴가 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노조가 휴가 복귀 후 파업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수출 차질이 올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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