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화 또 사상 최저…'금융위기 공포' 남아공까지 확산

입력 2013-08-22 16:59   수정 2013-08-23 01:21

남아공 랜드화 올해 20% 급락
인도 루피화 가치 또 사상 최저
WSJ "치명적 독감 걸릴 수도"



신흥국 외환위기 공포가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넘어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 시행으로 가닥을 잡으면서부터다.

아프리카 대륙의 1위 경제대국 남아공 통화인 랜드화는 올해 20% 가까이 빠졌다.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남아공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0.9%에 그쳤고,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랜드화 폭락은 물가 상승을 불러왔다. 수입 물가가 오르자 7월 소비자 물가는 6.3%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7% 이상 하락했다. 지난 2분기 경상수지는 26억링깃(약 884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229억링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가 이 추세로 가면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처럼 경상적자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기설의 중심에 선 인도 루피화는 달러당 64.52루피로 사상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터키 리라화도 달러당 1.96리라로 6주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터키 중앙은행은 리라화 가치가 유로 대비 역대 최저점으로 떨어진 하루 뒤 1일물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지만 다음날인 21일 리라화 가치는 달러 대비 역대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루피아화가 4년래 최저치인 1만1100달러로 추락하자 23일 종합 경제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나섰다. 인플레이션 억제와 실업자 대책,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한 패키지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은 세계 각국이 펼친 양적완화로 한동안 ‘유동성 파티’를 즐겼다. 초저금리 유지와 자산 직접 매입 등 금융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신흥시장에 현금이 몰린 것. 하지만 돈을 쉽게 빌릴 수 있었을 때 생산성 향상과 사회기반시설 투자 등 경제구조 개혁에 나서지 않은 게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신흥국 금융위기가 미국과 일본의 금융정책이 불러온 위기라는 점에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당시 Fed는 2년간 인하했던 금리를 5.25%에서 5.5%로 인상했고, 일본이 한 달 뒤 소비세를 3%에서 5%로 올렸다.

현재 미국은 채권 매입 축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일본은 소비세를 5%에서 8%로 올리려는 비슷한 상황이다. WSJ는 “그때와 지금이 다른 건 글로벌 성장의 주역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뀐 것”이라며 “엔화 대비 달러화가 급속히 상승하면 아시아 위기는 감기가 아닌 치명적 독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데릭 시저스 연구원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이 ‘미국 중앙은행발 감기’에 걸려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신흥국의 정책 변화만 이 사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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