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잠정은퇴 끝'…조pd "복귀 이유? 할 말 많았다"

입력 2013-09-12 11:33   수정 2013-10-07 18:22


[양자영 기자] 1세대 래퍼 조pd(본명 조중훈)가 2010년 3월 잠정은퇴를 선언한지 3년 만에 새 미니앨범 ‘In Stardom V3.0’을 발매하고 오랜만에 컴백 소식을 알렸다.

조pd는 좋아하는 음악과 앨범에 수록해야 하는 음악간에 괴리가 심해졌다며 5년간 장고 끝에 잠정은퇴를 결정하긴 했지만 다음해인 2011년 7월, 정규 7집으로 음악방송 무대에 올라 팬들의 반가움을 샀다. 하지만 당시 잠정은퇴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남기지 않아 그 속내를 아는 이 없었다. 잠정은퇴에 대한 조pd의 진짜 속내와 오랜만에 컴백에 앞서 대대적인 쇼케이스까지 개최하는 까닭을 이제는 들어볼 수 있을까?

9월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게코스 에비뉴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pd는 “10곡정도 준비했는데 그중 액기스만 추렸다. 이번 앨범을 내기 위해 2년간 총력을 기울여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앨범 ‘In Stardom V3.0’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1999년 데뷔 앨범 ‘In Stardom’과 2집 ‘In Stardom V2.0’의 연장선상에 있다. 중간에 알앤비를 시도하기도 하고 ‘친구여’와 같은 히트곡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주기도 하고, 크고 작은 프로젝트 앨범을 많이 발매했지만 조pd의 ‘첫’ 색깔을 이어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1, 2집에서 볼 수 있었던 조pd 특유의 화통한 맛은 사라졌다. 직설적인 가사나 욕설이 거의 사라졌다는 얘기다. 물론 전혀 다른 느낌이 나온다는 건 아니다. 5번 트랙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로 이전에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모던하고 부드러운 보컬을 뽐내긴 했지만 6번 트랙 ‘썩은 XXX’에서는 “아는 척해도 가본 놈만 아는 세계/ 어디서 듣기만 한 놈이 떠드는 세계/ 귀 얇고 경험 없고 순진하기 만한 꼬마들이 리트윗하듯 퍼 나르는 세계/ 또 그 얘기에 세뇌되고 암기하는 쟤네 거긴 사짜들의 세계” 등 가사로 진정성 없는 음악을 하는 스웨깅 힙합 문화를 비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원한 느낌이 사라졌다’는 평가에 대해 조pd는 “아직 심의 전이라 모르겠다. 6번 트랙 말고는 걸릴 게 없지 않나”라면서도 “표현은 순화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용은 오히려 딥(deep)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저 같은 경우에는 블랙리스트라 가사가 아니더라도 메시지 때문에 몇 개는 걸릴 것 같다. 생각해보면 항상 절반은 걸렸던 것 같다. 걸리더라도 걱정은 안 된다”고 쿨한 태도를 보였다.

“유부남이 돼서 유해졌냐고요? 의도적으로라도 저는 귀를 단번에 사로잡을만한 가사는 안 썼을 것 같아요. 제가 의식하는 한에서는 환경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어요. 제 앨범이 회사의 검열을 받는 메인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럽게 쓴 거죠. 다만 세월이 흘렀고, 쓸데없는 군더더기는 많이 빠진 것 같아요.”

팬들이 후크나 도돌이표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세월이 흘러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길 바란다는 조pd. 실제로 그는 이태원 거리를 걷던 중 의식의 흐름에 따라 단숨에 타이틀곡 ‘Made in 이태원’을 만들어냈다.

“최근 진보(jinbo)와 우연히 사서에서 만나 음악적인 이야기를 나눈 뒤 함께 작업을 시작했는데, 진보 작업실이 이 근처거든요. 영감을 받은거죠. 이태원이라는 곳이 문화적 성소라고 생각해요. 공연장이나 클럽, 음악 하면 보통 홍대를 떠올리는데 실질적으로 문화를 리드하는 곳은 이태원이거든요. 이런 것들을 사람들에게 노출시켜주고 싶었어요.”

최근 이태원에서 많은 만남을 갖고 있다는 조pd는 당초 기자들과의 인터뷰도 독산동에 위치한 스타덤 사옥에서 진행하려 했으나 하루 전 이태원으로 위치를 바꾸기도 했다.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한동안 힙합 아이돌 그룹 블락비, 이블 등을 제작하며 나름 회사의 몸집을 불려가던 조pd가 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을까 하는 문제다. 조pd는 “일련의 사태들을 거치면서 가요계를 관망할 수 있는 시야를 갖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한때 가요 프로그램 대기실에 가 있으면 다른 가수들과 평균연령이 10년 이상 차이나다 보니 중학생 교실에 어르니 앉아있는 듯한 느낌이 받았어요. 더불어 관심사가 제작 쪽으로 기울면서 마음이 완전히 떴죠. 복귀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할 얘기도 많이 쌓여있었고, 최근 8개월간 여러 가지 사건을 겪다 보니 아이돌로 차 있는 가요시장이 지금 와서는 무슨 장애가 되나 싶더라고요.”

조pd는 10월부터 또 다른 아이돌 제작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하지만 그것이 음악활동 중단을 뜻하지는 않는다.

“언제라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앨범은 가끔씩 낼 것 같아요. 다시 (그룹을) 제작해야죠. 인순이 선배님과 함께한 ‘친구여’같은 콜라보는 다음에 나올지도 몰라요.” (사진제공: 포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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