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채용 한마당'에 몰린 4060…"놀기엔 30여년 익힌 기술·경험이 아깝다"

입력 2013-09-12 17:10   수정 2013-09-13 01:06

인사이드 Story

13개 그룹·협력사 참여…올해 2062명 채용 계획
"사무직 일자리 많았으면"




“공고를 졸업하고 중소기업 공장자동화 엔지니어로 30년 근무했으며 중국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대기업 협력사는 해외 공장이 많아 해외에서 일한 경험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김철영 씨·48)

“은퇴하고 집에만 있다 보니 그동안 익힌 기술과 노하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계를 만지는 일이든 신입사원 교육이든 잘할 자신이 있다.”(신성만 씨·65)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해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중장년 채용 한마당’에서 만난 중장년층 구직자들은 한결같이 “아직 젊은데 재능과 경험을 썩히기 아까워 일자리를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국내 13개 그룹과 협력사 등 182개 업체가 참여했다.

○현장 면접에 몰린 중장년 구직자들

행사장에는 참여 업체에 사전 예약한 2000여명을 포함해 7000여명의 중장년 구직자들이 찾아 면접 및 이력서 제출, 정보 수집 등 활발한 구직 활동을 벌였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렌즈를 공급하는 방주광학의 부스에는 면접 인원만 100여명이 몰려 인사 담당자들이 점심을 거를 정도였다. 노용현 방주광학 기획팀장은 “사전에 기업 정보를 알아보고 면접 준비를 많이 해온 구직자들도 상당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대차 협력업체인 에이테크솔루션, 대전지역의 네트워크업체인 창신정보통신 등의 면접 부스에도 100여명의 구직자가 방문했다.

여성 구직자들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육아 문제로 직장을 그만뒀던 경력단절 여성 김모씨(47)는 “사무 보조나 콜센터 일을 알아보기 위해 나왔는데 관련 업체에서 면접을 보고 다른 업체와는 따로 면접 일정을 잡았다”며 “행사장에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사무직 일자리 적어 아쉽다”

구직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숙련 기술자를 뽑는 기업에 비해 기획, 재무 등 사무직을 뽑는 업체가 적다”고 아쉬워했다. 구직자 행렬이 몰린 기업체의 상당수는 관리직을 뽑는 곳이었다. 구직자와 기업 간의 눈높이 차이로 청년 실업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중장년층 취업 시장에도 사무직을 원하는 구직자와 기술직을 찾는 기업 간 ‘미스매치’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곽호영 씨(56)는 “인력 관리 등 사무직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직장은 현실적으로 많지 않은데 이번 행사도 마찬가지”라며 “중장년층의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맞춤형 일자리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어 통역 경력 20년의 유경아 씨(49)는 “중장년층은 기업 이름보다 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일자리 정보도 직종별로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무직 경력자가 직장을 찾기 힘들다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장년 적합 직무·직종을 개발해 기업 현장에 보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장년층 구직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수 중장년 고용으로 생산성 향상”

고용부와 전경련이 중장년 채용박람회를 연 것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9개 그룹 100개 협력사와 42개 중소기업이 1400여명을 뽑았고 올해는 이날 면접 등을 토대로 2062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양금승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우수 중장년 인재가 대기업 협력사에 다시 몸담아 생산성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행사의 목표”라며 “행사 비용 대부분을 그룹사들이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강현우/배석준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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