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학부모들 폭발… '일반고 강화방안 공청회' 끝내 무산

입력 2013-09-24 16:43   수정 2013-09-25 07:52

교육부가 24일 주최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시안)' 공청회가 자사고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쳐 수 차례 지연 끝에 무산됐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서울호텔(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권역별(수도권·강원·제주) 공청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 장소는 공청회 개최 한 시간여 전부터 서울 시내 24개 자사고 학부모 1500여 명이 점거하다시피 했다.

전국자사고학부모연합회 소속 학부모들은 검정색 의상으로 맞춰입고 "자사고 폐지 없다던 대통령 공약 지켜라" "자사고 무력화 정책 철회하라" "자사고 학생 50% 선발권 폐지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청회 개최를 막았다.


교육부 박성민 학교정책과장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은 확정안이 아닌 시안이며, 의견 수렴을 거쳐 절충안을 만들기 위해 행사 진행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지만 학부모들의 야유와 고성에 파묻혔다.

자사고 학부모들의 반발이 30~40분간 계속되자 교육부는 공청회 개최를 3시로 한 차례 연기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플랭카드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공청회 진행을 저지, 다시 한 차례 4시로 연기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계속 공청회 진행을 거부해 끝내 무산됐다.

자사고학부모연합회 간부인 서울 보인고 1학년 학부모 지모 씨(53·여)는 "자사고 학부모들이 무슨 의견을 내든 권역별 공청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자사고 학부모들이 왜 반대하는지,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 그나마 알리기 위해 공청회를 무산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일반고 학부모들과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공청회에 참석해 일반고 입장을 전할 예정이던 경기도교육청 박이선 학부모정책강사는 "자사고 학부모들이 일방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며 공청회가 2시간 가까이 연기됐다"며 "공청회에 일반고 입장을 대변하려 왔는데 자사고 학부모들의 들러리를 서고 싶지 않아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015학년도부터 평준화 지역 자사고는 중학교 내신 성적과 관계없이 '선지원 후추첨'으로 선발방식을 바꿔 사실상 학생 선발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시안)'을 발표한 바 있다. 시안 발표 후 이달 5일 충청·호남권(대전), 12일 경상권(부산) 공청회에 이어 이날 공청회를 거쳐 10월께 최종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교육부 측은 이날 권역별 공청회 무산과 관련해 연기해 다시 개최할지, 이 과정을 생략할지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공청회를 연기해 개최할 경우 참석자를 일반고와 자사고 학부모로 나눠 쿼터를 두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화제] "신기해서 난리" 주식용 네비게이션 드디어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기사

<ul>
<li>양현석, 한방에 250억 날리더니 '이럴수가'</li>
<li>다른 男과 성관계한 아내 속옷 봤더니… </li>
<li>한혜진, 기성용과 결혼한 지 3개월 만에…</li>
<li>'3000평 대저택'사는 女배우 남편 재력보니</li>
<li>차승원 아들, 성폭행 K양과 첫 대면에서…</li>
</ul>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