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긴 美 셧다운…실물경제 타격

입력 2013-10-08 17:01   수정 2013-10-09 02:42

일주일 넘긴 美 셧다운…실물경제 타격

보증업무 지연 … 곳곳 부작용
돈줄 마른 기업은 사채 '기웃'



“새로 열 식당의 열쇠까지 이미 갖고 있지만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폐쇄) 때문에 식당을 열 수도, 새로운 직원을 채용할 수도 없게 됐네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자신의 두 번째 프랑스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샬럿 칼멜스는 요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지역 은행에서 5만달러의 사업 자금을 대출받기로 했지만 돈을 빌리기 위해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대출을 보증할 미국 중소기업청(SBA) 기능이 연방정부의 셧다운 때문에 폐쇄됐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2주째로 접어들면서 실물 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SBA 등 정부 보증에 의존해온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들고 있고, 국세청이 폐쇄되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돼지, 면화 등 농축산물의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중소기업의 돈줄이 마르고 있는 건 셧다운의 영향으로 SBA의 서류작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셧다운 사태가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지연된 업무 때문에 칼멜스의 식당 같은 소기업들은 최소 6주를 더 기다려야 대출받을 수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당장 급전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이 연 금리가 100%에 육박하는 사채 시장에 손을 벌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BA는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은행으로부터 싸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보증을 서왔다. SBA를 활용하면 5.5~6.5%의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보증을 받지 않은 다른 은행들의 금리(최대 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대출심사 과정에서 세금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국세청이 셧다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국세청의 세금 정보가 없으면 대출심사가 진행되지 않는 점보론(41만7000달러 이상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들이 더 이상 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농무부(USDA)도 공무원들을 휴가 보내면서 돼지 등 가축 가격을 공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USDA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해온 사육업자와 도축업자들이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돼지 선물거래량이 셧다운 이전에 비해 40% 줄어드는 등 농가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관련기사

<ul>
<li>예비신부, 채팅 男과 모텔 간 이유가…'경악'</li>
<li>서울대 男, 10살 연하 여대생에 "잠만 자자"며</li>
<li>'기성용 아내' 한혜진, 부친 사업 실패하더니</li>
<li>백지영, 유산 당일 올린 충격적 사진에 그만</li>
<li>女의사와 상담 도중 환자가 '충격 행위'를</li>
</ul>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