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 "내년 30% 성장…모바일 보안업계 '안랩'될 것"

입력 2013-10-10 11:26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30% 가량 외형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론칭한 모바일 서비스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가 큽니다."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라온시큐어 본사에서 만난 이순형 대표는 라온시큐어의 성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모바일 보안 시장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기기 확산에 힘입어 본격적인 확장 일로에 들어서면서 모바일 보안업체 라온시큐어도 상당 부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20 사이버사태'를 계기로 보안에 대한 인식이 고취된 것도 고무적이다.

그는 "모바일 보안 시장은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스마트기기 해킹은 정보유출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휴대폰을 제어해 더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벤처캐피털(VC)인 매그넘캐피털을 이끌던 2010년부터 루멘소프트(지난해 10월 라온시큐어와 합병)에 투자하면서 라온시큐어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라온시큐어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면서 경영 일선에 직접 뛰어 들었다. 같은해 12월 라온시큐어 지분을 취득하기 시작한 이 대표는 지난 5월7일 라온시큐어 대표이사로 취임한 데 이어 같은달 15일에는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대표는 소프트포럼 창업멤버로 보안업계 1세대다. 인터넷 초창기 PC통신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보안시장의 가능성을 본 그는 3명의 개발자들과 뜻을 모아 미래산업 사내 벤처로 보안 전문가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보안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 대표를 수장으로 맞은 라온시큐어는 모바일 보안 전문업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공공부문 모바일 기기 관리(MDM) 시장 확대…매출 성장 이끌 것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10월 PC보안 전문업체 '소프트시큐리티'와 암호인증 전문업체 '루멘소프트'를 잇따라 인수합병하면서 모바일 보안 전문업체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사명도 라온시큐어로 바꿨다. 사내 공모를 통해 '즐겁다'라는 순우리말 '라온'과 시큐어(보안)를 합성해 생활 속의 즐거운 보안이라는 뜻을 가진 라온시큐어를 새로운 사명으로 정했다. 라온시큐어에는 주주, 임직원, 고객 모두가 즐거운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이 대표는 "테라움 시절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아픔도 있었고, 보안업체를 잇따라 인수합병하면서 주력업종이 달라졌기 때문에 '새출발'의 의미로 사명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통신장비 제조업체에서 모바일 보안 전문업체로 변신한 라온시큐어는 내년 본격적인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라온시큐어는 1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모바일 보안 솔루션 부문 매출은 100억원 가량. 올해 모바일 솔루션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13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30%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이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보안 솔루션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모바일 보안 서비스 부문의 매출 성장도 이 대표가 기대를 걸고 있는 대목이다. 공공부문 모바일 서비스 시장이 확대가 내년 본격 성장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

지난 6월 국정원이 모바일 기기 관리(MDM)에 대한 국가표준규격을 마련하면서 MDM에 대한 공공부문 수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국방부 모바일기기 통제체계시스템 MDM 시범사업에 참여했고,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모바일 오피스 MDM을 구축하는 등 공공부문 MDM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화생명, 동부화재, 대우조선해양, LG유플러스 등 민간부문에도 MDM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공공기관의 모바일 오피스 시대가 활짝 열리면 관련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진행하는 스마트스쿨 MDM서비스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라온시큐어의 MDM 솔루션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스쿨 공식 MD 제품으로 등록됐다. 교재 대신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 중 학습 이외의 애플리케이션(앱)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하는 학교에 이 기술이 패키지로 공급된다. 유해사이트 및 수업 이외 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함으로써 학습 집중을 꾀한다.

◆금융 보안 서비스 시장 선점 박차

액티브엑스(Active X) 없이 인터넷 뱅킹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 수요도 늘 것으로 이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액티브엑스를 통해 유포되는 악성코드 감염 사건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액티브엑스 없이 금융거래가 가능한 기술 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 5월 라온시큐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을 기반으로 하는 IBK기업은행 윈도 뱅킹앱 서비스를 선보였고 상용화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윈도8 전용 인증서 관리 앱을 개발한 것.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표준 앱으로 지정되면서 보안성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향후 윈도8 저변이 확대되면 차세대 금융 보안 서비스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시장 확대와 더불어 모바일 뱅킹 수요도 늘고 있다. 이에 라온시큐어는 모바일 보안을 강화한 서비스도 론칭했다. 유심(USIM)칩에 인증서를 물리적으로 저장함으로써 해킹을 원천 차단하는 모바일 보안토큰 '유심 인증서비스'를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라온시큐어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다른 통신사와도 서비스 도입을 위한 협의을 지속 중이다.

이 대표는 "올해 론칭한 여러 금융 보안 서비스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보안업계의 '안랩' 될 것

이 대표는 벤처캐피탈 대표로 있던 시절 '기업 경영에 있어서 인재가 전부'라는 철학을 마음에 품었다. 라온시큐어에도 이 대표의 철학을 입혀가고 있는 중이다. 라온시큐어의 현재 직원수는 139명. 이중 70%가 개발 인력이다. 이중에는 10명의 화이트해커도 포진돼 있다. 이 대표는 '라온화이트햇'을 통해 화이트해커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가 라온시큐어의 기술력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배경이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도 개발인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인재'만이 모바일 보안 시장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동력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개발자를 중심으로 인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라며 "IT업체의 경우 대부분비용이 인건비에 해당하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성을 생각하면 어려운 결정이지만 개발자들을 사전 확보해서 향후 확대될 시장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인력을 보강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라온시큐어를 '안랩'처럼 인지도 높은 보안업체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라온시큐어는 모바일 보안 시장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모바일 보안 시장에서 안랩처럼 절대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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