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가 클래식카를 돌보는 다섯 가지 이유

입력 2013-10-24 06:58  

[최진석 기자의 car&talk]



지난 8일 오전 11시30분. 점심시간을 이용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논현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이 회사가 지난 9월2일부터 10월27일까지 진행하는 ‘클래식 캠페인’ 기간에 차량 점검을 받기 위해서다. 벤츠 차량을 장기간 소유한 고객들이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점검을 받을 수 있는 행사다.

기자의 벤츠 ‘190E’는 1990년식으로 올해로 23년째를 맞았다. 오랜 세월을 지나왔음에도 좋은 주행성능을 보이고 있지만 나이가 들었으니 항상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자동차 회사들도 이런 차들을 위한 서비스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센터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주차를 해줬고 미리 지정받은 담당 직원이 기자를 맞았다. 차의 주행거리와 연식, 최근 수리내역 등을 살펴본 뒤 함께 차를 살펴봤다. 차의 외관과 엔진룸을 살펴본 뒤 하부 누유 여부와 서스펜션 상태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김정현 벤츠코리아 홍보팀 차장은 “10년 이상 오래된 벤츠는 현재 모델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오랜 경험을 축적한 전문 정비인력을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기자의 차를 점검한 송무성 어드바이저(과장)는 경력 12년의 베테랑이었다. 송 과장은 “보통 출고 후 7년 지난 차를 클래식 캠페인 대상으로 분류한다”며 “이런 차들은 항상 관리에 신경을 써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0분간 차량을 살펴본 결과 엔진오일 보충 외에는 특별히 손 볼 곳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송 과장은 “차량을 좀 더 완벽한 컨디션으로 만들기 위해선 몇 곳을 손볼 필요가 있지만 주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놔두기로 했다”며 “클래식카는 자칫하면 수리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고쳐야 할 곳이 아니면 손대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차주 또한 자동차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송 과장은 덧붙였다. 엔진오일을 1L가량 보충한 차량은 세차 서비스를 받은 뒤 다시 기자에게 돌아왔다.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서 그런지 주행감이 한층 부드러워졌다. 벤츠의 클래식 모델 캠페인은 무상점검과 함께 순정 부품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에 비용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벤츠코리아는 2009년부터 클래식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06년 12월31일 이전에 출고한 차량이 1만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1년에 한 번 2~3개월간 실시할 때 월평균 2000~2500대의 차량이 점검을 위해 입고된다.

국내에 오래된 차량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벤츠뿐만 아니라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와 BMW코리아, 포르쉐코리아도 같은 성격의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유는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자사 브랜드 차니까 당연히 관리를 해줘야 하고 △끝까지 서비스하는 자세는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며 △충성 고객에 대한 보답이자 △이들이 다시 자사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하는 것이다. 물론 △차량 수리를 통한 수익창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클래식 캠페인을 진행하는 회사는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다. 이들은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높이고 유지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우리 회사 차량은 10~20년 운행해도 문제없다’는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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