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QM3 디젤 곧 출시
로그 후속 부산공장서 생산…르노그룹서 위상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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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최근 2~3년간 극심한 판매 부진에 허덕이던 모습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올 들어 내놓은 신차들도 잇단 호평을 받으며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일본 닛산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 후속모델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하면서 모기업인 르노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졌다. 자동차업계에선 한때 사업 철수설까지 나돌았던 르노삼성이 서서히 정상궤도로 올라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활하는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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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파로 국내 완성차업체 중 판매 순위는 2011년 한국GM에 밀려 4위로 하락했다. 작년 8월에는 쌍용자동차에도 밀려 완성차 5개사 중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까지도 판매 순위는 ‘꼴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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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는 SM5 TCE를 내놨다. 이 차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형차에 1600㏄급 엔진을 얹은 모델이다. 종전과 같은 크기의 차체에 더 작은 엔진을 달았는데도 연비는 더 좋아졌다. 최고출력 190마력을 내는 르노닛산의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독일 유명 변속기 전문업체인 게트락의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장착한 덕분이다. SM5 TCE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전 판매계약 대수가 1200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 2014년형 부분변경 모델과 2.0 가솔린 모델을 새로 선보인 QM5도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는 모델이다. 연초 250여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지난달 534대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신차 출시효과가 더해지면서 르노삼성의 월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 6월까지 4000대에 머물렀던 판매량이 7·8월 두 달 연속 5000대를 넘어섰다. 9월 판매량도 4957대로 5000대에 육박했다. 9월에는 쌍용차를 제치고 국내 완성차업계 판매 순위 4위 자리를 되찾았다.
하반기엔 전기차, SUV 디젤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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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을 겨냥한 QM3 디젤모델도 연말에 출시한다. 가솔린 모델에 비해 연비가 뛰어나고 실용성이 좋다는 점을 내세워 소형 디젤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닛산자동차가 내년에 양산할 예정인 SUV 로그 후속모델을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 부산공장에서 만들 로그 후속모델은 연간 8만대 규모로 전량 미국에 수출한다. 르노는 이를 위해 부산공장 라인 증설에 2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로그 생산물량이 더해지면 국내 연간 생산 규모는 23만대로 늘어난다”며 “모기업인 르노그룹으로부터 한국 공장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르노삼성의 디자인센터가 르노그룹의 아시아 지역 디자인을 총괄하는 곳으로 승격했다. 자체적인 연구개발(R&D)과 디자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 르노삼성은 현재 디자인센터를 통해 SM5 후속 중형세단 모델과 QM5 후속 SUV를 개발 중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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