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활의 질주'

입력 2013-10-24 07:08  

SM5 TCE 등 신차 효과…月 판매량 5000대 돌파
전기차·QM3 디젤 곧 출시

로그 후속 부산공장서 생산…르노그룹서 위상 높아져




르노삼성자동차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최근 2~3년간 극심한 판매 부진에 허덕이던 모습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올 들어 내놓은 신차들도 잇단 호평을 받으며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일본 닛산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 후속모델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하면서 모기업인 르노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졌다. 자동차업계에선 한때 사업 철수설까지 나돌았던 르노삼성이 서서히 정상궤도로 올라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활하는 르노삼성

르노삼성의 과거는 화려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SM5, SM3 인기에 힘입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에 이어 국내 완성차업계 3위를 굳건히 유지했다. 특히 SM5는 국내 중형차의 대명사로 통했던 쏘나타 아성에 도전할 정도로 잘 팔렸다. 그러나 2011년부터 부진의 늪에 빠졌다. 뉴 SM7을 빼고는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한 탓이다. 경쟁사들이 속속 디자인을 확 바꾼 신차를 내놓은 데 비해 르노삼성의 대응은 굼떴다.

이 여파로 국내 완성차업체 중 판매 순위는 2011년 한국GM에 밀려 4위로 하락했다. 작년 8월에는 쌍용자동차에도 밀려 완성차 5개사 중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까지도 판매 순위는 ‘꼴찌’에 머물렀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르노삼성은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주도 아래 ‘리바이벌 플랜(회생계획)’을 추진했다. 생산량을 늘릴 수 없는 한계를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돌파하기로 한 것. 작년 11월 내놓은 ‘SM5 플래티넘’이 그 시작이다. 기존 SM5 부분변경 모델인 이 차는 다양한 옵션을 추가하고, 외관 디자인을 확 바꾸면서 인기를 끌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SM5 TCE를 내놨다. 이 차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형차에 1600㏄급 엔진을 얹은 모델이다. 종전과 같은 크기의 차체에 더 작은 엔진을 달았는데도 연비는 더 좋아졌다. 최고출력 190마력을 내는 르노닛산의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독일 유명 변속기 전문업체인 게트락의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장착한 덕분이다. SM5 TCE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전 판매계약 대수가 1200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 2014년형 부분변경 모델과 2.0 가솔린 모델을 새로 선보인 QM5도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는 모델이다. 연초 250여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지난달 534대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신차 출시효과가 더해지면서 르노삼성의 월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 6월까지 4000대에 머물렀던 판매량이 7·8월 두 달 연속 5000대를 넘어섰다. 9월 판매량도 4957대로 5000대에 육박했다. 9월에는 쌍용차를 제치고 국내 완성차업계 판매 순위 4위 자리를 되찾았다.

하반기엔 전기차, SUV 디젤로 도약

하반기에도 르노삼성은 ‘재도약’을 위한 신차를 속속 내놓을 예정이다. 먼저 이달 14일부터 국내 최초의 준중형급 전기자동차인 SM3 Z.E.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르노삼성은 제주도, 대전시 등과 SM3 Z.E. 600대를 전기택시 등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향후 국내 10개 도시에 추가로 공급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젊은 층을 겨냥한 QM3 디젤모델도 연말에 출시한다. 가솔린 모델에 비해 연비가 뛰어나고 실용성이 좋다는 점을 내세워 소형 디젤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닛산자동차가 내년에 양산할 예정인 SUV 로그 후속모델을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 부산공장에서 만들 로그 후속모델은 연간 8만대 규모로 전량 미국에 수출한다. 르노는 이를 위해 부산공장 라인 증설에 2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로그 생산물량이 더해지면 국내 연간 생산 규모는 23만대로 늘어난다”며 “모기업인 르노그룹으로부터 한국 공장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르노삼성의 디자인센터가 르노그룹의 아시아 지역 디자인을 총괄하는 곳으로 승격했다. 자체적인 연구개발(R&D)과 디자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 르노삼성은 현재 디자인센터를 통해 SM5 후속 중형세단 모델과 QM5 후속 SUV를 개발 중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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