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사회복지공무원들 지친 마음 어루만지다

입력 2013-11-01 18:41  

31일 ‘사회복지공무원 속풀이 토크쇼, 느낌 아니까’서 소통의 시간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루고 타인의 불편과 더 나은 복지를 위해 애써온 사회복지공무원들이 가슴속 답답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0월 31일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사회복지공무원 속풀이 토크쇼, 느낌아니까’의 패널로 참석해 사회복지공무원들의 애로에 귀 기울였다.

‘2013 사회복지담당공무원 힐링 워크숍’의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토크쇼에서는 사회복지공무원의 ▲고난과 역경 ▲즐거움과 보람 ▲소망 등 세 가지 주제에 대해 사례발표 및 무선리모컨을 이용한 설문조사, 개선방안 논의 등이 진행됐다.

토크쇼는 개그맨 오종철 씨의 진행으로 김문수 지사를 비롯해 경기도 홍보대사 개그맨 조문식 씨, 신재은 경기복지재단 복지교육팀장, 수원시 권선구 사회복지과 이미영 주무관,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2동 황재원 주무관 등 5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 곳 선감도는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갖고 있는 곳이며, 일제시대 소년원인 ‘선감원’ 등 여러 사연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며 “사회복지공무원 여러분들이 선감도에서 대자연의 기를 받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이미영 주무관은 “여러분을 대표해 지사님 옆자리에 앉게 돼 영광이다. 여러분들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느낌 아니까~”라며 토크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먼저 사회복지공무원의 고난과 역경을 주제로 스트레스지수를 묻는 조사에서는 참가자의 42%가 ‘울화통이 터진다’고 답했다. 아울러 가장 힘든 점으로는 과도한 민원상담이 3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신재은 팀장은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노인부터 아이까지 다양한 계층이 있으며, 살기 좋은 곳인 만큼 사회복지 민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반면 주민센터의 경우 사회복지공무원이 1명뿐인 곳이 많다. 알코올 중독이나 정신질환을 겪는 민원인이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영 주무관은 ‘깔때기 현상’을 문제점으로 들며 “복지전달체계에 문제가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내려오는 업무도 많은데 다른 부처의 업무도 매우 많다. 여성가족부의 양육수당, 교육부의 저소득층 지원사업, 국토부의 임대주택사업 등등 ‘저소득’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모든 업무가 우리에게 온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깔때기 현상은 반드시 개선돼야 하며 특히 폭력문제는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해 방어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도 관계자들과 중앙부처 등이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분들은 애로 사항에 대해 말할 기회가 적다. 누군가 죽거나 큰 일이 나야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내면의 작은 문제까지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진행된 사회복지공무원의 즐거움과 보람에 대한 토크에서는 가슴이 따뜻해 지는 훈훈한 이야기들이 발표됐다.

황재원 주무관은 “신도동에서 근무할 때 매달 25일이면 주민센터로 치킨이 배달됐다. 기초노령연금을 받으시는 할머니가 그 돈을 제가 주는 것인 줄 할고 감사하다며 매달 배달시킨 것이었다”며 “할머니를 찾아가 잘 설명을 드리고 치킨가게에도 주문을 받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직도 매달 치킨이 배달온다”고 사례를 발표했다.

화성시청에 근무하는 문영란 주무관은 “시의 도움을 받아 서울의 좋은 대학으로 진학한 아이가 청년이 돼 후원을 하겠다고 찾아왔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감동의 이야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사회복지공무원의 소망에 대한 토크에서는 사회복지공무원들이 가장 바라는 근무환경 개선방안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인력충원이 4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인사상 처우개선(25%), 비효율적 업무프로세스 개선(22%),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3%), 업무 실천 환경 조성(2%) 등이 뒤를 이었다.

황재원 주무관은 “사회복지공무원은 승진이 더딘 편이지만 인사정책 개선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CCTV 설치, 안전요원배치 등 손쉽게 개선할 수 있는 민원실 안전 문제부터 개선하면 좋겠다. CCTV만 설치해도 민원인들의 태도가 부드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은 팀장은 “경기 복지재단은 힐링 및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 앞으로 사회복지공무원이 마음 놓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힐링센터를 개설해 운영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김 지사는 “이번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300명의 사회복지공무원도 인원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작은 인원이 자주 참여하게 되길 바란다. 여러분들이 진지하게 토크쇼에 참여해 많은 것을 배웠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고비를 반복해 겪으며 고통 받는 사회복지공무원들이 이번 힐링 워크숍을 통해 소진된 마음에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13 사회복지담당공무원 힐링 워크숍’은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회복지담당공무원들의 소통과 치유를 위해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1박 2일 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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