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진 중앙대 교수팀, 초유의 독감 예방효과 입증

입력 2013-12-09 13:18   수정 2013-12-09 13:39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서 감기가 극성이다. 감기 중에서도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독감은 어린이나 고령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올해도 예방백신이 모자라 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이 수두룩하다.

최근 한 연구에서 초유(출산 후 24~72시간에 분비하는 젖)를 섭취하는 것이 독감바이러스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고, 독감에 걸리더라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김홍진 중앙대 약대 교수팀은 최근 한국미생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인 ‘미생물학회지(Journal of Microbiology)’에 실린 논문을 통해 초유 섭취로 인플루엔자감염을 예방하고, 감염 후 증상 발현을 대폭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실험생쥐들을 5~6마리씩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눈 뒤 1그룹은 생리식염수만, 2그룹은 항바이러스제로 잘 알려져 있는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를, 3그룹은 소의 초유분말 분획제를 각각 2주간씩 섭취시킨 후 계절 독감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의 치사량을 감염시켰다.

감염시킨 후에는 생리식염수 그룹과 초유그룹에 3일간씩 각각 생리식염수와 초유분획제를 계속 투여하고, 항바이러스제 그룹에는 7일간 추가적으로 오셀타미비르를 투여한 후 14일이 지난 다음 생존율과 체중변화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 초유를 섭취한 그룹과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 그룹은 100% 생존한 반면 생리식염수만을 투여한 그룹의 생존율은 33%에 그쳤다. 또한 체중변화에 있어서도 초유그룹과 오셀타미비르 그룹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생리식염수 그룹에서는 체중이 20%정도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김 교수는 “지난 2007년 이탈리아의 연구진이 환절기에 초유를 섭취한 사람과 인플루엔자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유를 섭취한 사람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보다 병원을 찾는 횟수가 3배가량 적었고, 발병일수도 7일 정도 줄어든 것을 알아냈다”면서 “초유의 인플루엔자 감염예방 및 증상완화효과는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H1N1 타입의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1918년 스페인독감의 원인바이러스이며 2009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변종 인플루엔자의 타입이다. 인플루엔자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는 경우 재앙에 가까운 인명피해가 우려된다고 의학계에서는 경고한다.

독감은 예방접종이 가장 적절한 대응방법이다. 감염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염되더라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보다 그 증상이 훨씬 적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신접종으로 100% 예방은 아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또 변종바이러스의 경우는 유행한 이후에야 백신생산이 가능하다는 문제도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김홍진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초유를 통하여 인플루엔자를 예방하고, 감염 후에도 그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안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초유에 면역효과를 가진 많은 성분이 들어있다는 연구발표 및 언론보도에 따라 일부 임산부들 사이에서는 분만 후 초유를 짜서 보관하였다가 사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의사들도 적극 이를 권장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냉장보관의 경우 72시간 이상 보관하기 어렵고, 냉동보관의 경우에도 일정한 온도 내에서 최장 3개월밖에 보관할 수 없어서 계절에 따라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김 교수는 이런 문제에 대해 “꼭 사람의 초유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도 같은 포유동물인 소의 초유를 사용하였다는 점을 지적한 김 교수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유제품 중 초유를 원료로 하거나 초유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섭취하면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여러 유가공회사들은 소나 양, 염소 같은 가축의 초유를 원료로 하는 유아분유 등 다양한 형태의 유가공식품들을 시중에 내놓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박람회장 발칵'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 '미인주'만 골라 잡는 주식계의 카사노바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