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정재의 네버엔딩스토리

입력 2013-12-23 14:56  


[기획취재팀] 과거 젊고 잘생긴 미남배우로 여성팬을 울렸던 이정재. 그는 이제 사랑하고 싶은 아저씨로 또 한 번 여성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있다.

과거의 남자배우들은 40대가 되면 대개 유부남이나 노인 역할밖에 맡지 못했다. 지금처럼 작품의 주제나 방향이 다양하지 않았던 데다 시청자들의 인식 역시 제한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젊고 잘생긴 배우가 새롭게 선을 보이면 인기를 얻게 되는 것도, 또 선배들이 이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도 으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요즈음 이 같은 경향은 완전히 없었던 일이 됐다. 40대가 되어도 배우는 배우라는 인식이 연기자에게는 물론 대중에게도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충분한 경쟁력의 매력을 갖췄다면 나이와 경력은 큰 상관이 없다. 그것이 현재 작품과 연기자를 대하는 대중의 마인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배우 이정재다. 마흔에 들어선 이정재의 인기와 이름은 20년 전보다 빛나면 빛나고 있지 조금도 바랜 일이 없다. 그는 여전히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젊은 여배우와 사랑을 나눈다. 때로는 성공한 사업가로, 때로는 능글맞은 상사로 사랑에 빠진 남자를 그려내는 그를 어느 여자가 마다할 수 있을까.

아저씨 이정재의 인기는 웬만한 남자 아이돌도 선뜻 도전하기 어려울 만큼 굳건하다. 팬층 역시 학생에서부터 어머님들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하다. 젊은 여성들이 배우로도 남자로도 무르익은 이정재에게 매력을 느낀다면 중년의 여성들은 거기에 더해 ‘청춘스타’였던 그에의 첫사랑까지 담고 있다.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다는 말이 딱 맞다. 그는 사랑받는 남자다. 덕분에 이정재의 영화 시사회나 사인회에는 과거와 다름없이 수많은 여성팬들이 몰려든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대부분 또래였을 여성팬들이 이제 그와는 두 배에 가깝게 벌어진 나이차를 자랑한다는 사실뿐이다. 20년 전 데뷔했을 그 때와 변함없이 그는 여전히 이정재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정재.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기까지의 20년간 그가 걸어온 자취가 궁금하다.

>> 개인의 스토리, 주관적인 강도


잘생긴 얼굴과 세련된 스타일과 달리 사실 이정재는 유복하다고는 보기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다. 물론 부유했던 적 정도는 있었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그는 “친가는 의사 집안이었고 외가는 지방에서 양조장을 운영했다”며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한 운을 뗐다. 하지만 그것은 딱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뿐이었다.

“많이 힘들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지만 가세가 기운 뒤 그의 어린 시절은 고난과 설움으로 가득 찼다. 등록금을 제때 내지 못해 친구들 앞에서 맞았던 것은 물론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를 받아도 선물을 살 돈이 없어 반가움보다 창피함을 먼저 느껴야했다. 양말에 구멍이 나도 새로 사지 못하고 발가락 사이로 밀어 넣는 날들이 계속 됐다.


여기에 더해 이정재는 아픈 형이 있다는 사실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외동아들이냐”는 MC의 질문에 뜸을 들이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이윽고 “형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와 함께 이러한 주제가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고도 덧붙였다. 부모님이 형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으시리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정재의 형은 자폐를 앓고 있다. “아픈 형 때문에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게다가 두 분 다 일을 나가셨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힘드셨을 것”이라는 그의 말대로 아픈 가족이 있다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형에게는 늘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부모님이 일을 가시면 동생인 이정재가 형의 식사와 신변을 챙겼다.

불만을 가질 만도, 또 무게를 느낄 만도 했지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짐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딱 잘랐다. 말없이 집을 나간 형을 찾아 동네를 돌아다니고 끼가 되면 식사를 챙기는 것이 자신의 생활이자 가족의 모습이라는 것을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이 같은 사연이 공개되는 동안 그는 단 한 방울의 눈물도 보이지 않았다. 힐링캠프 출연 이전에 진행했던 “세상 살면서 안 힘들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유독 자기만 힘들었던 것처럼 과거를 끄집어내 동정표를 유도하는 이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진 않는다”는 인터뷰 그대로였다. 그는 과거로 인해 스스로가 다른 시각으로 비춰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개인적인 스토리는 있다. 그 강도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 아니겠나”라는 이정재는 자신이 누구보다 힘들었다거나 행복했다고 비교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형의 이야기에 침묵했던 것 역시 이 같은 사고의 연장선이었다.


남자 나이 마흔, 그 숱한 고생에도 평온하고 맑은 얼굴을 지닐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올곧게 자리 잡은 사고와 자만하지 않는 그의 자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는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누구보다도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힘들었던 어린 시절이 그의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빨리 돈을 버는 게 꿈이었던 이정재는 졸업 후 아트스쿨과 같은 직업학교에서 인테리어와 건축을 공부했다. 그러던 중 학원비를 벌기 위해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서빙 알바를 시작했고, 이 때 카페 사장님에게 연예인 제의를 받았다.


그러던 중에 사장님의 소개를 통해 한 잡지 화보 모델의 대타를 서게 됐다. 촬영의 빈틈을 메우러 간 그는 당시 그는 톱모델이었던 박영선과 화보를 진행했다. 화보가 잘 풀리자 다른 곳에서도 연락이 왔다. 이정재는 별다른 고민 없이 이를 받아들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모델료가 아르바이트 급여보다 높다는 점 때문이었다.

서빙을 그만 두고 본격적으로 모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정재는 오래지 않아 한 초콜릿 광고를 통해 전국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리게 됐다.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 재희 역으로 발탁된 것도 이 초콜렛 광고 덕분이었다.

>> 배우가 된다는 것은


모델로서 넘칠 만큼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게 된 이정재는 드라마 ‘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에서 단역으로 캐스팅 된 뒤 영화 ‘공룡선생’에서는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의 데뷔를 알렸다. 이후 KBS 2TV ‘느낌’, ‘남자는 외로워’, SBS ‘사랑은 블루’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쌓아가던 그의 이름에 쐐기를 박아준 것은 1990년대의 국민드라마 ‘모래시계’였다.

‘모래시계’에서 그는 주연이 아니었다. 주조연으로 출연진 중에서도 네 번째에 이름을 올렸지만 남자 주인공인 최민수보다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팬들이 집 앞에 찾아오는 것은 물론 아파트 전체에 낙서를 해 이사해야하는 고충까지 겪어야 했을 정도다. SBS 방송국에도 “백재희를 죽이지 말아 달라”는 시청자들의 편지가 쇄도했던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이정재는 ‘모래시계’에 대한 부담이 상당했다. 덕분에 ‘모래시계’ 촬영장에 가면 이상하게 외웠던 대사도 잘 나오지 않았다. 결국 그의 대사를 줄이라는 특명이 떨어졌고, 백재희는 말 없는 신비한 캐릭터가 됐다. 이 같은 설정이 전화위복이 된 것인지 이정재는 1995년 S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갑작스레 찾아 온 인기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일까. 영화 ‘젊은 남자’가 개봉한 직후 이정재는 돌연 군대에 입대해버렸다. 그에 대해 이정재는 “연기를 모르니 NG를 계속해서 내는데 촬영은 해야 했다. 창피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연기가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았다”라 인터뷰한 적 있다.

최근에는 이에 대해 더욱 진솔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소속사가 두 곳이었던 이정재는 수입의 절반을 한쪽 기획사에, 나머지 수입의 30%를 또 다른 곳에 넘겨줘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정작 수입은 많지 않았지만 이동하는 차에서만 새우잠을 잤을 정도로 바쁜 스케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부적절한 대우와 연기에 대한 스트레스, 건강 등의 복합적인 문제로 이정재는 서둘러 군입대를 결심했다.


평발로 인해 비록 방위가 됐지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은 있었다. 결국 그는 제대 후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소속사가 부도가 나면서 수억원대의 빚을 지게 됐다. CF와 영화의 출연료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부도가 난데다 회사에서 수익 좌표를 이정재 앞으로 돌려둬 세금도 내야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자가 비싼 사채를 쓰다 보니 빚이 늘어 카드가 끊겼고 차도 압류됐다.

그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 강우석 감독이었다. 이정재의 사정을 들은 강우석 감독은 그가 ‘이재수의 난’, ‘순애보’, ‘선물’ 3편의 영화를 계약하고 개런티를 미리 받을 수 있도록 해줬다. 덕분에 이정재는 빚을 거의 청산할 수 있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나에게는 굉장히 고마운 분이다”라는 이정재는 여전히 강우석 감독을 은인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심적으로 고생하던 그가 연기를 즐겁게 느끼게 된 것은 영화 ‘태양은 없다’부터였다. 청룡영화상에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해주기도 한 ‘태양은 없다’는 이후로도 오랜 시간 이정재의 대표 작품으로 거론되었다.

당시 남우주연상 후보가 최민식, 한석규, 안성기 등의 쟁쟁한 배우였을 정도니 얼마나 혼신을 다 한 연기였을지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이는 그의 연기 인생사상 첫 전성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평생의 벗 정우성을 얻게 해주기도 했으니 정우성에게 ‘태양은 없다’가 갖는 의미는 실로 남다를 것이다.

>> 배우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연기를 종잡지 못하고 인기에 부담을 느끼던 신인 이정재는 이제 없다. 그는 이제 팬의 사랑을 감사해하고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진짜 배우가 됐다. “제발 연애하지 말고 소처럼 일해주세요”라는 팬의 말에도 웃을 수 있을 정도다. 이를 받아들여 정말 소처럼 일할 생각이기도 하다.

‘하녀’, ‘도둑들’, ‘신세계’는 물론 ‘관상’에 이르기까지 출연작이 연기와 인기, 흥행 면에서 모두 성공하면서 이정재는 성공적인 중년 연기자로 정착하고 있다. 특히 ‘관상’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극찬을 받았을 만큼 이정재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 자체는 평이 엇갈렸지만 이정재의 수양대군은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얻었다.


극중 ‘이리’상으로 표현되는 수양대군의 연출을 위해 이정재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나 KBS 1TV ‘동물의 왕국’ 등을 시청하는 둥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를 철저하게 연구하고 만들었다. 이미 숱하게 많은 배우들이 연기한, 스스로는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이기에 연기 연습에도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였다.

그렇게 완성된 수양대군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극이 반 정도 진행된 뒤 등장했음에도 그 존재감은 실로 대단했다. 남성적인 동시에 이성적인 왕의 카리스마에 여성들은 물론 남성 관객들도 혀를 내둘렀다. 덕분에 수양대군은 지금까지 그가 맡아 온 지금까지 역할 중 최고라 칭해지며 ‘역사상 가장 섹시한 수양대군’이라는 평까지 얻고 있다.

900만이라는 관객수를 동원하며 ‘관상’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인터넷상에서는 배우 이정재의 행적을 쫓는 ‘역주행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전의 작품들이 재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여초사이트에서는 “관상을 봤다면 그 다음에는 하녀를 보는 것이 수순”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였다. 덕분에 그의 최근작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평점을 업데이트했다.


이정재의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를 따라다녔다. 카페 서빙 알바에서 모델로, 또 배우로 거듭난 그를 따라다녔던 ‘발연기’의 오명은 영화 ‘태양은 없다’를 시작으로 분명 조금씩 지워져갔다. 이후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 그는 영화 ‘신세계’에서는 연기파 배우 최민식, 황정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다.

하지만 오랜 시간 강한 캐릭터들을 연기한 탓인지 일상적인 연기는 비교적 어색하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바로 그 평가의 역이 배우 이정재의 가장 큰 강점이라는 것이 퍽 재미있다. 그는 데뷔 후 하나의 이미지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펼쳐왔다. 고뇌하는 형사, 속물 부자, 욕망이 서린 도둑 등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는 폭 넓은 연기로 무수히 많은 인물들을 그려왔다.


이만하면 베테랑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지만 이정재는 연기는 항상 어려운 것 같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데뷔 적부터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한 데 대한 콤플렉스를 항상 가지고 있었던 그는 뒤늦게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정식으로 연기를 배웠다. 졸업 후에도 가끔씩 개인 연기 레슨을 받는 등 연기가 무뎌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또 주의한다.

그렇기에 지적이나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인다. 최근 눈에 띄게 높아진 관객의 수준에 대해도 누구보다 고무적이다. 관객들이 대단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 건성하지 않고 완성도 있게 연기하려 노력을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그는 배우 이정재의 가장 날카로운 시청자이기도 하다. 20년 동안 수많은 배우와 연기를 해오면서 연기에 대한 만족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하고 싶은 연기와 캐릭터를 찾기 위해 신중하게 출연작을 선택한다는 이정재. 연기를 사랑하는 그는 호평과 혹평, 흥행과 실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많은 작품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추억이 소중한 재산”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이제는 그 어느 곳보다도 현장이 가장 즐겁다.

“물론 중요한 것도 있다. 배우가 귀를 닫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이정재. 그의 캐릭터가 언제나 매력적일 수 있었던 것은 이와 같은 사고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닐까.

>> 아저씨, 이정재


몇 년 전만 해도 ‘아저씨’라는 단어가 갖는 뜻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했다. “남자는 군대 다녀오면 아저씨”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 오죽할까. 이들을 어우르는 수식어구조차 ‘나이 든, 촌스러운, 세대 차이가 느껴지는’일 정도로 아저씨에 대한 인식은 지극히 나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저씨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종전의 아저씨가 어딘가 어수룩하고 노티가 느껴지는 이미지였다면 최근의 아저씨는 ‘멋진 남자’의 표본이다. 보기만 해도 설렐 만큼 세련되고 말쑥해져 외형적으로 갖춰진 이들의 모습은 부정적인 편견에 갇혀 전혀 보이지 않았던 아저씨들의 장점을 온전히 인정을 받게 해줬다.


시야가 넓은 아저씨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매사에 여유가 있으니 휘둘리는 법도 없다. 흐르는 세월에 쌓아온 연륜에서도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오빠들의 매력이 풋풋함과 설렘이라면 아저씨들의 매력은 바로 이 같은 여유로움이다.

이정재는 여자들이 가진 ‘아저씨의 로망’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배우다. 20년째 멋진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불혹의 나이가 상관이 없을 만큼 멋진 남자다. 이뿐만 아니다. 앉아있기만 해도 화보처럼 느껴지는 완벽한 슈트핏을 자랑할 만큼 탄탄한 몸매를 지니고 있기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도 노출을 꺼리지 않는 그는 “권투를 배우다보면 주먹을 쓰고 싶은 심리가 생기듯이 고생해서 몸을 만들다보면 노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솔직하게 대답한다. 자신의 몸매 중 가장 섹시한 부위는 어디냐는 질문에도 특정 부위를 말하는 대신 “밸런스”라고 당당하게 받아칠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있기도 하다.


그의 자신감은 대중의 인정에서 기인한다. JTBC ‘썰전-독한 혀들의 전쟁’에서도 김구라가 “이정재가 몸짱 스타의 최초”라 인정한 바 있을 정도다. 이에 허지웅 역시 “당시만 해도 배 살짝 나온 현실적 몸매의 배우들이 대세였다. 그러나 이정재와 장동건부터 달라졌다”고 거들었다. 대한민국에 몸짱 스타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이 바로 이정재라는 것이다.

키와 얼굴, 몸매, 연기력에 성격까지 갖춘 완벽한 남자 이정재. 얼핏 부담스러울 것 같은 이 조건의 나열에도 여성들은 그를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물론 그의 앞에서 수줍어했던 많은 여배우들처럼 시선을 마주하는 것은 부담의 부담일 테지만 그의 존재만큼은 절대로 과하지 않다. 모두를 압도하는 연기와 달리 이정재라는 사람의 모습은 모두를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어째서일까. 그는 압도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이정재의 존재감에 압도되기보다 이정재라는 인물 그대로를 본다. 보고, 들으며, 생각한다. 실제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어딘가에는 분명 있을 것도 같은 그런 남자라는 생각을 하며 로맨스를 꿈꾸기도 한다. 실로 ‘공감각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헐리우드의 수많은 배우, 그리고 국내의 내로라하는 톱스타들. 그들과 같은 길을 걷고 있을 이정재가 이렇게나 많은 여성들을 꿈꾸게 만든 것은 분명 그만이 가진 강점 덕분이다. 그는 다가갈 수 없지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고, 사랑할 수 없지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전까지 그랬듯 그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여성들의 ‘이정재’다.

(사진출처: w스타뉴스 DB, KBS 2TV ‘연예가중계’, SBS ‘모래시계’, ‘힐링캠프’ 방송캡처, 영화 ‘관상’, ‘도둑들’, ‘선물’, ‘시월애’, ‘신세계’, ‘오버 더 레인보우’, ‘젊은 남자’, ‘태양이 다시 뜬다’, ‘태풍’, ‘하녀’ 스틸컷, 롯데제과 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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