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원순, '동지'에서 '정적'으로 돌아선 까닭은…

입력 2014-01-12 10:10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6·4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정면대결을 예고했다. 이에 안 의원과 박 시장이 과거 정치적 동지 관계에서 적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대결 구도가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번진 것은 안 의원이 장하성 고려대 교수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인 장 교수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고려대 경영대학장을 지내며 시민사회와 학계에서 모두 이름을 떨친 진보적 학자여서 안 의원이 추구하는 '새정치'에 부합하면서도 중량감까지 갖춘 몇 안 되는 인사로 꼽힌다.

당초 광주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장 교수에 대한 서울시장 출마 요구는 안 의원이 그만큼 서울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단 장 교수 본인은 "나는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안 의원이 서울에 '필승카드'를 제시하려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박 시장에게 '선전포고'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안 의원이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50%의 지지율로 고공행진을 하다 지지율 5%에 불과했던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넘겨주고 그를 서울시장에 당선시켰던 과거 관계와는 완전히 달라진 양상이다.

박 시장의 재선성공이 대권반열에 확실히 오르는 지름길이라는 점도 안 의원이 독자후보를 내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배경으로 꼽는 시각도 있다.

당장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안 의원이 '박원순 떨치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안철수 신당에서는 박원순 시장을 떨쳐내면 민주당에서 차기 대선 후보가 없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서울에서 후보를 낸다는 것은 박 시장을 떨어뜨리겠다는 의도"라고 잘라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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