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유커 덕 볼 줄 알았더니 … 화장품주 '울상'

입력 2014-01-17 10:53  

[ 박희진 기자 ]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400만 명 시대를 맞아 최대 수혜주로 뽑혔던 화장품주가 예상밖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가는 지난해 적게는 2%, 많게는 58%까지 떨어졌다. '유커 효과'가 기대 이하 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15.5%)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에이블씨엔씨(-58.0%), 아모레퍼시픽(-17.3%), LG생활건강(-15.82%), 한국콜마(-2.5%) 등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 하락률이 컸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수는 52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관광객을 앞질렀다. 증권업계에선 '유커 수혜주'에 관심이 쏠렸다. 중국 관광객 쇼핑 목록 1위를 차지하는 화장품이 단연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하지만 '큰 손' 중국인 관광객들은 주가에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중국인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전체 매출에서 이들의 매출 비중은 미미했기 때문이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특정 브랜드는 업체 전체 사업부문의 일부에 불과하다" 며 "중국인 매출 증가세가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라네즈', 아모레G의 '에뛰드', '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제품 매출이 업체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화장품 매출은 약 2조 원이었으나 3000억 원 정도만 면세점에서 발생하고 있다" 며 "전체 매출에서 면세점 비중은 7분의 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내수 침체를 만회하기엔 중국 관광객 매출 증가세가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화장품 업계는 최악의 위기였다" 며 "고가 제품의 매출 감소와 중저가 제품의 과당 경쟁으로 전체 실적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내수시장 매출이 완만하게 증가해 중국 관광객 매출도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양 연구원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설화수나 라네즈의 경우 관세가 붙는 중국 시장보다 한국 면세점이 훨씬 저렴하다" 며 "앞으로도 면세점을 중심으로 중국 관광객들의 화장품 소비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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