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는 시장경제] 20세에 생업전선 뛰어든 청년…무선공유기로 세계시장 개척

입력 2014-01-28 21:23  

'겁없는 도전' 이근용 스트릭스 사장


[ 김낙훈 기자 ] 아버지가 폐암으로 몸져 눕자 아버지가 운행하던 트럭을 팔아 생업 전선에 뛰어든 청년이 ‘보안을 강화한 무선공유기’ 시장 개척자로 성장했다. 경기 안산시 한양대 ERICA 캠퍼스 창업보육센터에 있는 스트릭스의 이근용 사장(34·사진) 얘기다.

그는 “작년 10월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발명전시회에 보안을 강화한 무선공유기를 출품하자 독일 바이어가 5만대를 구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정식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수출이 성사될 경우 금액이 약 40억원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바이어를 올 3월 하노버 세빗(정보통신기술 전시회)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이 처음 창업에 나선 것은 15년 전인 1999년. 그의 나이 19세 때였다. 대학 입시에 한창 몰두하던 1998년 10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며 10t 트럭으로 화물 운송을 하던 아버지가 폐암에 걸렸다. 남동생을 포함한 4명의 호구지책과 병원비가 문제였다. 이듬해 안양과학대에 입학한 그는 곧바로 생업 전선에 나서야 했다. 가족과 상의한 끝에 10t 트럭을 팔기로 했다. 이를 종잣돈으로 경기 안양시 호계동 집 부근에 PC방을 차렸다. 부친은 발병 2년 뒤 세상을 떠났다.

그는 컴퓨터시스템 기획과 관리 등의 일을 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 3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학한 그는 스트릭스라는 회사를 차리고 보안을 강화한 무선공유기를 개발했다. 무선공유기는 커피숍 등 무선인터넷을 쓰는 곳에 많이 설치돼 있지만 보안이 취약하다는 단점을 사업 아이템으로 이끌어낸 것이다.

이 사장은 “개인 컴퓨터가 보안 네트워크에 연결돼 안전한 무선통신을 할 수 있는 장치를 고안했다”며 “여기엔 근접무선통신(NFC) 태그와 일회성 보안키 생성이라는 기술이 결합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3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발명전에서 금상, 서울국제발명전에서 준대상을 받았다. 그는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1억원의 보증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2월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을 앞두고 본사를 한양대 ERICA 캠퍼스로 옮겼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느라 한동안 찾지 못한 김천에 계신 어머니도 이번 설에는 찾아뵐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산=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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