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시대 투자전략] 국내 증시에 대한 눈높이 낮추고 美·유럽 투자로 추가수익 노려라

입력 2014-02-12 07:07  

테이퍼링 시대 투자전략


[ 안상미 기자 ]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통화위기에 주요 2개국(G2·미국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연초 글로벌 증시가 크게 휘청거렸다. 올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기대되지만 테이퍼링 종료까지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테이퍼링 시대의 효과적인 투자전략은 무엇인지 주요 증권사 투자 전문가 5인에게 들어봤다. 이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와 자산배분 전략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 비중 늘려라

‘신흥국 리스크’에 따른 외국인 매도 공세로 연초 코스피지수는 19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증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이퍼링 종료까지 각종 대외 변수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진단이다.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이머징 국가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코스피지수가 1800 아래까지 추락하진 않겠지만 한국 수출주의 실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상단 역시 2100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시중금리+알파(α)’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형 상품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정무연 신한금융투자 강남PWM센터장은 “테이퍼링으로 글로벌 장기 금리의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이머징 국가로의 외화 유동성 공급이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수 상승 여부에 관계없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투자상품 중에선 상승이 예상되는 주식 종목을 매수(롱)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도(쇼트)하는 전략을 통해 지수 등락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의 추천이 잇따랐다.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은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도 관심을 둘 상품으로 꼽혔다. 정 센터장은 “지수형 스텝다운 ELS는 상환 가능성을 높여 만기까지 자금이 묶이는 상황을 최대한 방지하면서 시중 예금금리의 2배 정도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주식형펀드로 눈돌려라

국내 증시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제한적이다 보니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 해외 투자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이슈로 함께 조정을 받긴 했지만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올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유럽은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추가 양적완화 등 시장 친화적인 정책이 기대된다며 유럽주식형펀드, 유럽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문 부장은 유로스톡스50 또는 S&P500이 기초자산으로 포함된 세 가지 해외지수형 ELS에 접근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2개 기초자산으로만 만들어진 ELS 대비 연 1.5~2%의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배경만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부장은 “미국 셰일가스 등 글로벌 인프라펀드의 견조한 수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선욱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은 “선진국 증시도 올해 조정국면과 박스권 장이 연출될 것”이라며 “자산배분형펀드와 멀티인컴펀드가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 베팅하는 상품에 관심을

양적완화 종료와 미국 경기회복, 이머징 국가들의 외환위기 가능성으로 원화 대비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 같은 환율 움직임을 활용하면 추가 수익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ETF와 함께 신용도 높은 국내 은행이 발행한 달러표시 후순위채, 달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등이 눈여겨볼 만한 상품으로 언급됐다.

반면 달러 변동성이 크지 않아 헤지전략이 유리할 것이란 전문가들도 있다. 배 부장은 “엔, 유로 등 다른 통화에 대해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는 있으나 원화는 경상수지 흑자로 강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헤지를 통한 중립적인 통화 전략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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