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대규모 자기주식 매입…급락 막은 '신의 한 수'

입력 2014-02-27 14:25  

[ 한민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실형 선고에 앞서 나온 대규모 자기주식 매입 결정이 SK 주가에 '신의 한 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과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실형 선고에도 SK 주가는 급등 중이다.

27일 오후 2시17분 현재 SK는 전날보다 1만2000원(6.63%) 오른 1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닷새째 오름세다.

SK는 전날 장 마감 후 주가 안정을 위해 자기주식 235만주(지분 5%)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4194억7500만원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해 SK가 벌어들인 순익 1조1307억원의 약 37%에 이른다. 취득 예상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5월26일까지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자기주식 매입에 따른 효과는 이론적으로 SK의 주당 순자산가치(NAV)를 약 6%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여기에 일평균 거래량의 38.5%에 해당하는 매수세 유입 효과를 고려하면 SK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자기주식 매입 결정으로 SK 주가는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음에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SK와 SK C&C 합병을 고려할 때도 이번 결정은 총수 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이 많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SK C&C에 이은 SK의 자기주식 매입은 합병시 대주주 지분의 희석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자기주식 매입이 완료되면 SK의 자사주 지분은 18.8%로 높아진다. SK C&C는 지난해 자기주식 매입을 통해 자사주 비중을 12.0%로 끌어올렸다. SK와 SK C&C의 합병이 진행된다면 양사는 자사주를 소각 처리해 합병 법인의 신주 발행 물량을 줄일 수 있다. 신주가 적어지는 만큼 대주주 지분율 하락 가능성도 줄어드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SK그룹 총수 일가가 SK와 SK C&C의 합병을 통해 그룹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직접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최태원 회장 등은 SK C&C 보유지분 48.5%를 통해 SK와 계열사들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SK C&C가 SK 지분 31.8%를 가지고 있고, SK는 나머지 주요 계열사 지분을 확보 중이다.

그러나 SK C&C와의 합병은 단기간 내에는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부재 동안 지주회사간 합병이라는 결정을 하기 어렵고, 오너 지분율 하락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현재 SK의 시가총액은 9조원 가량이고, SK C&C는 7조원대다. 현 상태에서 합병이 진행된다면 SK의 기업가치가 더 높기 때문에 합병 법인에서 최태원 회장 등의 지분은 48.5%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