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2014 상반기 공채] 삼성, 직군별 특화 면접 확대…현대차, 길거리 캐스팅 등 수시 선발…LG, 산학장학·인턴십 채용 늘려

입력 2014-03-04 07:00   수정 2014-03-04 16:25

SK, 창의력 중심 직무평가 개선

4대 그룹 채용 기준

학벌·외국어 점수보다
혁신·창의력·글로벌 감각 중시



[ 배석준 기자 ]
‘스펙보다 혁신·창의력·글로벌 감각 중시 시대로.’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국내 4대 그룹의 신입사원 선발 기준이 바뀌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산업과 기술의 융합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하자”고 말했다. 삼성은 신사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인재 찾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신입사원을 뽑을 때 획일화된 스펙보다는 창의성 혁신성을 높게 평가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LG도 학벌과 외국어 점수보다는 열정과 끈기, 도전의식을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다.4대 그룹 채용 담당자들에게 신입사원 선발 기준과 올해 달라진 내용 등을 들어봤다.

삼성, “직군에 맞는 면접 강화”

삼성은 면접에서 업종·직군별로 특화된 방식을 새롭게 도입했다. 디자인 직군과 제일기획 광고직은 실기 테스트로 역량을 평가하고 소프트웨어 직군도 실기 능력 평가를 했다. 삼성생명삼성화재는 직무역량 면접을 하루 또는 1박2일로 확대했다.

이런 특화된 채용방식은 올해도 지속된다. 삼성은 능력 중심 채용을 지향해 다양한 면접방식으로 우수인재를 뽑을 계획이다. 삼성의 인재상은 열정을 갖고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 학습과 창조성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업할 줄 아는 인재다. 김종헌 삼성전자 인사팀 상무는 “프레젠테이션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전공지식과 지원 분야에 대한 이해력을 평가하고 있다”며 “인성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태도와 가치관 그리고 조직 적응력을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며 말했다.

삼성은 2012년부터 지방대 출신을 35% 이상 채용하는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올해도 지방의 우수인재를 대거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 상무는 “지방과 지방대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이런 채용 방식이 지역 균등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지난해 신입 사원의 5% 수준인 약 500명을 저소득층 가정 출신으로 뽑았다. 삼성의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대졸 신입 9000명)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신입공채 줄이고 발굴형 채용”

현대차의 채용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발굴형 채용채널의 확대’다. 자동차의 본질이 기계 중심에서 최첨단 정보기술(IT)이 집약된 문화생활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이에 걸맞은 감각과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는 지난해 길거리 캐스팅 방식인 ‘The H 캐스팅’ 실시, 인적성 시험에 ‘역사 에세이’ 반영, 상·하반기 ‘전국구 채용설명회’ 개최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다.

현대차의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 수준이 될 전망이다. 공채비율을 줄이고 수시 선발 채널을 강화할 예정이다. 장혜림 현대차 채용팀장은 “길거리 캐스팅을 통한 인성 중심의 인재 선발 시스템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사팀은 지난해 6~7월 전국 50여개 대학을 돌며 100여명을 선발, 4개월간 집중인성평가를 통해 신입사원으로 채용했다.

장 팀장은 “이미 기업들은 스펙보다는 개인의 인성, 열정, 끈기를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학업뿐만 아니라 평소에 다양한 독서와 사회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건전한 가치관과 사회에 대한 배려, 책임의식 등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LG, “신입사원 다양성 외국어”

신정원 LG화학 인재확보팀장은 매년 초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대학 유학생을 만나러 나간다. 세계 각지에 ‘숨겨진 인재’를 발굴해내기 위해서다. 신 팀장은 “국적, 학력, 성별에 상관없이 LG화학의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간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지난해 뽑은 신입사원의 특징을 3가지로 압축했다. 다양성과 선(先) 확보 프로그램, 외국어 역량이 그것이다. 그는 “연구개발 산학장학생, 신사업 맞춤형 엔지니어 육성 프로그램, 엔지니어·마케팅 인턴십 등 다양한 인재 선확보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의 30% 이상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LG가 찾는 인재는 ‘LG 웨이’에 대한 신념과 실행력을 갖춘 사람이다.

LG 웨이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와 인간 존중의 경영을 실천하는 LG그룹의 경영이념이다. △꿈과 열정을 가지고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사람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사람 △팀워크를 이루며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사람 △꾸준히 실력을 배양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사람이다. LG그룹은 지난해 대졸과 고졸 신입 사원 채용 규모(1만1500여명)를 2012년(1만800여명)보다 늘렸다.

SK, “바이킹형 인재 원한다”

SK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학력·학점·어학점수를 전혀 보지 않고 오로지 끼와 열정으로 도전을 즐기는 ‘바이킹챌린지’ 채용을 도입했다. 진동철 SK 인재육성위원회 프로젝트 매니저(PL)는 “바이킹 민족이 도전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했듯이 SK의 신성장 동력을 담당할 바이킹형 DNA를 가진 인재를 뽑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올해도 이 채용 프로그램을 유지할 방침이다. SK는 작년 하반기 인적성시험을 확 바꿨다. 새로운 인적성시험인 SKCT(SK종합역량검사)는 지원자의 직무 적합도 검사를 통해 일 잘하는 인재를 뽑기 위한 것이다.

진 매니저는 “직무 능력을 갖추면서 협업할 줄 아는 소통 능력, 변화를 이끌어가는 창의력, 조직의 목표를 향해 열정을 다하는 긍정적 마인드 등이 중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고졸자 및 시간제 일자리 채용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뽑을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아직 채용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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