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누가 투자해?" 했다가…몰린 돈 보고 '화들짝'

입력 2014-04-02 08:06  

[ 이지현 기자 ] 국내 최초 '통일 펀드'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이 지난달 13일 내놓은 '신영마라톤 통일코리아펀드'는 같은 달 31일까지 보름 동안 30억 원이 유입됐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2.87%를 기록했다.

통일 펀드가 속한 '테마주 펀드'에선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란 분석이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판매처가 신영증권 한 곳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판매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 펀드는 신영증권과 신영자산운용 경영진이 공동으로 기획한 상품이다. 통일 이후 북한이 단계적으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수혜를 볼 종목 50여 개를 추려 투자한다.

특별한 프로모션을 하지 않지만 '입소문'을 타고 조용한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직원들도 처음엔 '긴가민가'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젠 통일펀드 '대박'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신영증권 여의도 지점의 한 관계자는 "경상도나 전라도 등 지방에서도 통일펀드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시 초반 치고는 빠른 성장을 보인 편"이라며 "신영증권 반포지점의 경우엔 억 단위 자금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주로 통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고객들이 통일 펀드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운용사 측은 분석했다. 하지만 별다른 마케팅 계획은 없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단발성 상품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운용되는 펀드인 만큼 일시적인 마케팅으로 효과를 볼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단기간 고수익을 내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 가입하면 3년이 지나야 환매가 가능하다.

통일 펀드는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올해 1월 초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다"고 말하자 원 회장이 "박 대통령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통일 이후를 내다보는 상품 기획을 지시한 것. 그 이후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이 펀드를 기획했고 운용 책임도 맡았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통일한국의 미래에 장기투자한다'는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내수·의료, 유통·무역 등에 자산의 70% 이상을 장기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의 의류 업체인 휴고보스는 1990년 통일 이후 2000년까지 주가가 971% 가까이 상승했으며 제약사 바이엘의 주가도 같은 기간 445% 올랐다"며 통일 펀드의 성공을 자신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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