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의 귀재로 꼽히는 만큼 화장품 사업 노하우를 갖춘 좋은 매물이 나올 경우 인수하겠다는 방침이다. 29일 유통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보다는 해외 기업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제주 켄싱턴 호텔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화장품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박 부회장은 "좋은 화장품 회사가 있으면 인수합병을 통해 (진출)하면 좋을 것 같다"며 "파트너사에서 화장품 사업에 대한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랜드가 화장품 사업에 대한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기술이나 노하우를 갖고 있는 회사가 매물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진상황에 대해 박 부회장은 "아직은 의뢰가 없는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저희에게 팔겠다고 하는 회사가 있으면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랜드가 화장품 사업을 검토하는 이유는 파트너사로부터 쇼핑몰 전체를 채우는 '블록식' 영업 제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쪽에서 요청이 잦았다.
이에 국내 기업보다는 중국 등 해외 기업 M&A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기업중에는 적당한 규모의 매물이 없기 때문이다.
한 화장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 중에선 (이랜드의) 성장성을 확충할 수준의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국내에서 화장품 사업을 할 생각이었으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를 통해 충분히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M&A 의사 표현은 해외사업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의·식·주·휴·미·락'이란 장기적인 비전에 맞춰 최근 5년간 국내외에서 15개의 굵직한 기업·사업부문을 사들였다. 해외에선 이탈리아 만다리나덕, 코치넬리와 미국 케이스위스 등 패션 브랜드, 사이판 팜스리조트, 중국 계림호텔 등 리조트와 호텔을 영입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충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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