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백혈병' 직접 협상…산재소송 손떼(종합)

입력 2014-05-16 12:03   수정 2014-05-16 13:24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가 백혈병 피해 유족 측인 인권단체 반올림과 직접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의 백혈병 피해 관련 공식 사과 후 반올림 측이 요구한 직접 협상을 받아들인 셈이다.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는 1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과 반올림 측이 오는 28일 혹은 29일에 만나 구체적 보상 규모 및 대상 등에 대해 논의를 벌인다"라고 밝혔다.

28일 혹은 29일 협상 날짜는 삼성전자 측이 제안했다.

백 전무는 이어 "반올림이 삼성전자에 복수의 날짜를 정해주면 가능한 하루를 잡아 직접 만나 논의하기를 희망 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왔다"며 "(우리는) 방금 오는 28일과 29일 이틀을 정해 반올림에 전달고, 날짜가 확정되면 이 사장이 직접 대화에 참석한다"라고 전했다.

반도체 공장 근로자의 백혈병 피해 관련 모든 행정 소송에 보조 참가 신청을 15일자로 철회했다고 덧붙였다. 15일 열렸던 고(故) 황유미 씨 유족과의 항소심 재판을 시작으로 향후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한 산업재해 인정 관련 모든 소송에 삼성전자가 손을 뗀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황 씨는 2005년 6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투병 끝에 2007년 3월 사망했다.

앞서 14일 삼성전자는 공식 사과와 함께 백혈병 산업재해인정 신청 소송 변론에 참여하는 재판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백 전무는 "지난 15일 법원에 삼성전자가 참여 중인 모든 행정 소송에 보조 참가 신청 취하서를 제출했다"며 "장기간 서로 간에 쌓였던 불신의 벽을 허무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하고 앞으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혈병 문제 협상 핵심인 '제3의 중재 기구' 설치 방식 및 구체적 보상 규모·대상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백 전무는 "아직은 답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최종적인 보상안 등 합의를 중재 기구가 결정하는 만큼 구성 방식 및 참여 인사 등에 대해 이 사장과 반올림 측이 직접 협상에서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재 기구 설치를 통한 보상안 마련'은 그간 양측이 협의점을 찾지 못했던 부분이다. 또 반올림이 협상 대표성을 갖는만큼 차후 법적 효력을 보장토록 유족 측 위임장을 받아야한다는 삼성 측 요구에 대해서도 합의에 이를지 주목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서 14일 "진작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전향적인 사과와 함께 중재 기구 결정에 따른 합당안 보상안 마련, 산업재해인정 소송 보조 참가 철회 등을 약속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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