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지, 공천 몸싸움 '동작을 잔혹사'

입력 2014-07-08 21:12   수정 2014-07-09 04:25

새정치聯 '공천 갈등' 폭발

기동민 출마 회견장에 허동준 난입 '아수라장'
허 "패륜적 정당" 반발…기 "허의 절규 이해한다"
금태섭 수원정 공천 논란



[ 이호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이자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동작을 후보로 전략공천받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의 20년 지기이자 이곳에 공천을 신청한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회견장에 들이닥쳐 격렬히 항의하는 바람에 회견이 중단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기 전 부시장과 허 전 위원장은 각각 성균관대와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한 동지다. 둘 다 김근태 전 의원과 함께 활동했다. 허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당 지도부의 동작을 공천이 발표되자 “20년 지기를 갈라놓는 패륜 정당”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허 전 위원장은 이날까지 엿새째 국회 당 대표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다.

출마 선언을 마치지 못한 채 회견장을 떠난 기 전 부시장은 기자들에게 착잡한 표정으로 “14년간 지역을 지켜오며 헌신한 사람의 절규를 이해한다”며 “절박한 마음을 알면서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저의 생각도 있다. 큰 길에서 하나 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 전 부시장의 국회 입성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면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것 외에도 이날 나란히 출마를 선언한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와 단일화를 이뤄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표는 “(주승용 새정치연합) 사무총장이 제가 출마하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이라며 출마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는 슈퍼갑 행세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전 대표는 “새정치연합은 야권 연대 제안에 진실한 대답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략공천 지역인 나머지 4곳의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소집한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금태섭 전 대변인을 수원 정(영통)에 공천하는 문제로 논란이 불거졌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기 전 부시장을 동작을에 내리꽂은 게 결국 안 대표 측근을 쉬운 곳에 배치하기 위한 것이었느냐”고 항의하며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우 최고위원은 카카오톡 대화방에 남긴 글에서 금 전 대변인을 겨냥, “누구(기 전 부시장)는 사전 조정도 없이 ‘사지’로 몰아넣고…”라며 “동작에서 금 전 대변인을 빼면서까지 ‘최적 최강’을 이야기하길래 어쩔 수 없이 (기 전 부시장 공천을) 묵인한 건데 이렇게 되면 금 전 대변인에게 비단길을 깔기 위함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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