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일제히 하락…우크라 사태·조기 금리 인상 '우려'

입력 2014-08-06 06:43   수정 2014-08-06 06:51

[ 이지현 기자 ] 미국 주요 증시가 5일(현지시간) 1% 가까운 급락세로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정학적 위기감이 커졌고, 미국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번졌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은 139.81포인트(0.84%) 떨어진 1만6429.47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78포인트(0.97%) 하락한 1920.2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05포인트(0.71%) 내린 4352.83으로 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빅스 지수(변동성 지수)는 이날 9% 상승했다

루 샤두크 스티펠니콜라우스앤드컴퍼니 주식 트레이딩 부문 이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날 시장은 초조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폴란드 외무장관의 발언까지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뒤로 숨는 분위기였다"고 평가했다.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한 것은 공격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대에 주둔한 병력을 대거 증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좋게 나온 경제지표도 오히려 악재가 됐다. 지표 호조로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8.7을 기록해 지난달의 56.0보다 크게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05년 12월 이후 9년 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의 지난 6월 공장주문은 항공기와 산업용 설비, 컴퓨터, 전자제품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대비 1.1% 증가했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 0.6%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이날 기업들의 실적 발표 역시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지 못했다.

통신 장비 서비스 회사인 모토로라솔루션은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4% 넘게 급락했다. 2분기 가입자 이탈 수가 2배 늘었다고 밝힌 케이블비전의 주가는 7% 이상 떨어졌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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