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착륙 45주년 기념쇼?…1월 1000년 미니문, 7·8·9월 슈퍼문, 4·10월 개기월식"

입력 2014-08-11 12:41  


세계협정시 UMT 2014년 8월 10일 오후 8시 (한국시간 11일 새벽 5시, 음력 7월 16일)에 하늘 높이 뜬 보름달이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특히 미국항공우주국 NASA는 이날 수도 워싱턴DC의 ‘워싱턴 모뉴먼트’를 배경으로 한 ‘보름달’ 사진을 홈페이지의 메인기사 [위 캡처]로 올렸습니다.

NASA는 트위터를 통해 ‘이날 보름달의 시직경 (천체의 겉보기 크기 각도)이 보통 보름달 보다 14% 더 클 뿐 아니라 30% 밝은 이른바 ‘슈퍼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날 뜬 보름달이 슈퍼문으로 불린 것은 지구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기 때문입니다. NASA자료에 따르면 이 거리는 지구와 달의 평균적인 거리인 38만4401km 보다 약 3만km 더 안쪽인 35만6904km로 나타났습니다.

NASA는 7개월 전인 올해 1월 16일 4시 54분 [세계협정시] 미 캘리포니아대학 부속의 리크천문대가 촬영한 ‘보름달’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이 보름달(의 시직경)이 지난 1000년래 가장 작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달은 ‘미니문’으로 불렸고요. NASA측은 이 시간에 뜬 보름달 보다 더 작은 것을 볼 수 있는 때는 앞으로 140년 뒤 2154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약간의 궁금증이 제기되는데요. 평범한 의문으로 “달이 커졌다 줄었다 한단 말이냐?”는 게 꼽힙니다. 물론 그렇지는 않지요. 실제 달 크기는 일정 (지름이 3474km)합니다. 이는 태양지름 (138만km)의 400분 (정확하게는 397)의 1이고 지구지름 (1만2800km)의 4분 (정확히는 3.68)의 1정도로 평가합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보름달의 시직경이 이처럼 달라지는 것은 다만 지구 위성인 달이 주위를 한 바퀴 돌 때 정확한 원을 그리지 않고 ‘타원형 궤도’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온 보름달 (근지점달-슈퍼문)이 있고 가장 먼 보름달 (원지점달-미니문)이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근지점일 때 지구와 달간 거리는 36만3104km, 원지점일 때 40만5696km로 알려졌습니다.

NASA측이 앞에서 1월 16일의 달에 대해 ‘1000년래 가장 작은 보름달’이라고 표현한 것은 달의 타원형 궤도를 초정밀하게 측정한 결과, 보통의 원지점달 보다 지구로부터 더 멀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사실 한국적 입장에서 볼 때 이날 (8월 10일) 밤 구름 때문에 ‘슈퍼문’을 목격하지 못한 이들은 아쉬워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다음달 9월 8일, 추석날에도 이날과 비슷한 크기와 밝기를 가진 보름달 (유사 슈퍼문)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NASA측은 세계협정시로 지난 7월 12일, 8월 10일, 9월 9일 오전 3시 30분에 3연속 슈퍼문 쇼를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어쩌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 보름달’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여기서 과학적인 사실 하나. 슈퍼문(미니문)의 발생 시기가 매년 달라진다는 건데요. 예컨대 2012년의 슈퍼문은 5월 5일, 2013년은 6월 23일, 그리고 올해는 8월 10일입니다. 이는 보름달일 때 근지점 (또는 원지점)인 위치로 오는 주기가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천문연구원측의 설명입니다.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궤도로 돌면서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주기인 1근접월 (근지점에서 근지점)은 27.56일이고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로 변하는 삭망월은 29.5일입니다.한국천문연구원 최영준 박사는 “달이 지구와 가까워지면서 조석간만의 차가 평소보다 커지기는 하지만 지진이나 해일 같은 자연재해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만월 즉 보름달 관련 내용을 살피다 보면 올 들어 ‘특별한’ 현상이 잦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슈퍼문과 미니문 외에 4개월 전인 4월 15일 (음력 3월 16일 오후 4시 6분부터 5시 24분까지)에는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상에 서며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파묻히는 ‘개기월식’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의 경우 이 시간대가 낮인데다 하늘이 태양면을 향해 있어 우주가 펼치는 장관을 볼 수 없었지요.

당시 이걸 관측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 약간 들떠 있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NASA는 트위터를 통해 이 시간대 생방송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개기월식이 올해 한 번 더 생긴다고 합니다. 10월 8일입니다. 이 때도 한국에선 관측이 어렵지만.

4월 15일 개기월식이 생겼을 때 세계천문학계는 올해 생기는 두 번을 비롯해 2015년 4월 4일, 2015년 9월 28일 등 6개월 정도의 시차를 둔 채 4번 연속 개기월식 현상이 발생한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를 일명 ‘테트라드 Tetrad’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더욱이 4월 15일에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동안 보름달은 옅은 오렌지색, 선홍색, 갈색까지 다양한 색을 나타냈다는 외신의 전언인데요.

서구 일각에서는 이처럼 붉은색 계통의 보름달에 대해 '블러드 문 (핏빛 붉은달)'이라며 흉조로 해석했다고 하지요. 개기월식 때 보름달이 핏빛에 물든 것처럼 보이는 것은 지구 대기를 통과한 가시광선 가운데 긴 파장을 가진 붉은색 빛이 굴절돼 달에 도달하고 이 빛이 다시 반사되기 때문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합니다.

NASA측이 올 들어서 이처럼 보름달이 펼치는 각종 쇼를 세세하게 소개하는 것은 45년 전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에 탄 우주인들(닐 암스트롱, 마이클 콜린스, 버즈 올드린)이 달에 착륙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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