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영화인 교류 '레디 액션'

입력 2014-08-11 20:46   수정 2014-08-12 04:11

2주간 3D 두 편 완성 '한중 펑요우 챌린지 프로젝트' 개막

한국 미래부-중국 광전총국 주최
배창호·장위안 감독 등 8명 멘토
시나리오·연출 등 전 과정 교육



[ 유재혁 기자 ]
11일 오후 세종시 장군면 한국영상대학 강의실. 1980년대 흥행감독 배창호 씨가 한국과 중국에서 온 영화인력 20명을 대상으로 연출학을 가르쳤다. 교육생들은 양국 영화현장에서 일하는 조감독급 스태프들과 제작자, 교수 등이다.

배 감독은 ‘여행’ ‘흑수선’ ‘길’ 등 2000년대 연출작들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연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세심하게 짚어냈다. 2D(2차원)와 3D(3차원) 영화의 차이점도 들려줬다. 배 감독은 다음날부터 시나리오 작업부터 헌팅, 촬영, 연기, 후반작업 과정까지 교육생들이 2주 동안 10분짜리 3D 단편영화 한 편을 만들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같은 시간 옆 강의실에서도 ‘17년 후’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은 중국 장위안 감독이 양국 영화인력 20명을 대상으로 교육했다.


이에 따라 이들 한·중 영화인 총 40명은 2주간 3D 단편영화 두 편을 제작한다.

배 감독은 “짧은 시간 안에 3D 단편영화 한 편을 만들 수 있도록 내 경험을 다 전해줄 생각”이라며 “한국과 중국 차세대 영화인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양국 간 영화교류를 확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교육생 우차오 중국미디어대 교수(46)는 “기술적으로 앞선 한국의 3D 영상 제작기법을 배우려고 왔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한국의 후반작업 분야 인재를 알게 되면 좋겠다. 중국 영상산업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중 펑요우(朋友·친구) 챌린지 프로젝트’가 2주간 일정으로 지난 10일 개막했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래창조과학부와 중국 광전총국이 지난달 ‘방송 및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맺은 뒤 시행방안으로 마련한 것이다. 광전총국은 중국 내 방송프로그램 편성 심사, 영화 등 영상물 수입을 총괄 관리 감독하는 정부기관. 양국은 양해각서에서 △방송 프로그램 및 디지털 콘텐츠 공동 제작 확대 △3D 컴퓨터그래픽(CG) 가상현실(VR) 등 차세대 콘텐츠 공동 개발 △방송·영상 분야 인력 상호 교류 및 교육 기회 제공 등에 합의했다. 또한 양국 방송사가 두 편의 방송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KBS와 중국 CCTV는 ‘임진왜란’ 5부작을 제작한다. 총제작비는 20억원이며 양측이 절반씩 부담한다. MBC와 CCTV는 ‘기후의 반란’ 4부작을 만든다. 총 제작비는 10억원이다. 양국은 두 프로그램을 내년 중 완성해 동시에 방영하고 해외에 공동 판매할 계획이다.

‘한·중 펑요우 챌린지 프로젝트’에서는 연출 멘토인 두 감독 외 촬영 멘토로 ‘짝패’의 김영철 감독과 구재모 한국영상대 교수가 3D 촬영기법을 가르친다. 후반작업 부문에서는 전우열 모가닉3D 대표와 김종훈 포스트쥐 실장 등이 멘토로 나선다. ‘살인의 추억’ 등을 제작한 차승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가 마스터클래스 강사로 초빙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문화 콘텐츠 시장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전망이다. 중국은 세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소프트 파워를 강화할 계획인데, 그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다고 한다. 최근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CJ E&M에 합작 콘텐츠를 늘려 달라고 주문한 게 일례다.

장위안 감독은 “한국과 중국 영화인재들이 3D 영화를 찍는다는 얘기를 듣고 단번에 멘토 제의를 수락했다”며 “양국 영화인재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석진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중국 영화시장은 세계 2위 규모이며 이 중 3D 영화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한·중 영화인재들 간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한국 영화인재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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