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혁신의 현장] 화인테크놀리지 "붙였다 떼는 산업용 테이프로 1000만弗 수출"

입력 2014-08-14 21:44  

27년간 산업용 테이프 개발

기술개발 주력 특허만 9건
1년에 절반은 해외시장 개척
생산 70% 수출…日·대만서 인기



[ 김낙훈 기자 ]
경남 양산의 어곡산업단지. 어곡(魚谷)은 ‘물고기가 넘쳐나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이 단지의 매봉산 중턱에 있는 화인테크놀리지(사장 서영옥·59)에 들어서면 양산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회사 식당은 카페처럼 다양한 색깔의 벽돌로 꾸며져 있다. 공장 안에서는 산업용 테이프를 만드는 공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점착 소재 배합에서 코팅, 감기(winding), 숙성, 절단, 검사, 포장으로 이어진다.

산업용 테이프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포장용 테이프처럼 단단히 붙이는 용도와 잠시 붙였다 떼어내는 용도의 제품이 있다. 화인테크놀리지가 만드는 것은 후자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점착제가 남아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서 사장은 “열을 가하거나 자외선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박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깔끔하게 떼어내는 기술이 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화인테크놀리지가 만드는 테이프는 전기전자용과 표면보호용이다. 전기전자용 테이프는 반도체 PCB 세라믹콘덴서 등을 생산할 때 지지용으로 쓰는 테이프다. 표면보호용은 건자재 자동차 등의 신제품에 잠시 붙였다 떼어내는 제품이다.

◆매출 70% 수출로 달성

생산 제품은 일본 독일 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 10개국에 수출한다. 연간 수출액은 약 1000만달러, 작년 매출은 146억원이었다. 종업원 40여명의 중소기업으로 일군 성과다. 서 사장은 “생산제품의 70%가량을 수출하며 특히 일본 대만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품질이 좋고 경쟁사인 일본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는 발로 뛰며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서 사장은 “한창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뛰던 2000년대 초반에는 1년에 절반이 넘는 187일 동안 해외 출장을 다닌 적도 있다”고 했다. 서 사장의 대한항공 탑승 횟수는 1000회가 넘는다.

◆기술개발 특허 9건 확보

서 사장은 1987년 유니온화학을 창업한 뒤 1998년 제2의 창업으로 화인테크놀리지를 설립했다. 산업용테이프 생산만 27년째다. 그는 기술에 관심이 많아 공업전문대 화학과를 나온 뒤 페인트 관련회사에서 일했다. 주경야독으로 동아대에서 공학박사(고분자공학) 학위까지 받았다. 이런 노력 끝에 점착제 물성 연구개발에 나서 ‘반도체 웨이퍼 가공용 점착시트’ 등 9건의 발명특허를 따냈다.

일부 제품은 대기업인 삼성전기와의 협력으로 국산화했다. 삼성전기는 이를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며 이 회사에 원가혁신부문 우수상(2007년)과 윈윈대상(2011년)을 수여했다.

◆‘더불어 사는 경영’으로 불황 몰라

중소기업 중에는 요즘 불황에 허덕이는 곳이 많다. 하지만 화인테크놀리지는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시장 다변화와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 사장은 ‘더불어 사는 경영’을 추구한다. 교육을 중시하고 해마다 사내에서 음악회도 열고 있다. 양산에서 나고 자라 공장까지 세운 서 사장은 “화인테크놀리지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워 어곡으로 물고기 대신 달러를 몰고 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산(경남)=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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