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도약 전기…금융시장 주역으로 급부상

입력 2014-08-28 07:00  

통합 NH우투증권 연내 출범
국내 첫 헤지펀드 사업 진출

자산 1조 농협은행PE
녹색·첨단中企 집중 투자

계좌개설 때 엄격 심사
대포통장 줄이기 큰 성과



[ 김일규 기자 ]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돼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 지 2년여 만에 금융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우리금융지주 소속 자회사 3곳을 인수함에 따라 4대 금융지주 반열에 오르면서 도약의 계기를 잡았다. 금융공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데서 탈피해 은행 보험 증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우투증권 패키지와 본격 시너지 창출

농협금융에 인수된 우투증권은 올해 말 NH농협증권을 흡수 합병한다. 합병회사의 이름은 ‘NH우투증권’이다. NH우투증권은 국내 최초로 헤지펀드 운용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증권사 인수합병(M&A) 촉진을 위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업 겸업을 우선적으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NH우투증권은 법인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인고객 부문은 농협은행 및 농·축협 채널과 연계해 은퇴 등 자문형서비스 영업을 늘릴 방침이다. 131개 점포는 80개로 통폐합해 점포당 규모를 대형화하기로 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경영개선을 추진한 뒤 내년 상반기 중 농협생명에 흡수 합병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즉시 NH저축은행으로 개명하고 무수익여신(NPL) 비율을 종전 12%에서 1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하반기에는 새로 편입한 자회사들과의 시너지를 조기에 창출하기 위해 고효율 시너지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또 자산운용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에 나서기로 했다. 임 회장은 “NH-CA자산운용이 계열사로 있지만 범(汎)농협의 운용자산 200조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M&A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등의 인수로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이 됐다. 2020년엔 총자산 420조원, 당기순이익 2조원, 비은행 비중(자산 기준) 40%를 목표로 정했다.

○순이익 정상궤도 올린다

우투증권 인수에 따라 농협금융의 골칫거리였던 수익성도 개선될 조짐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47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순이익은 약 3000억원에 그쳤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올 1분기 순이익은 30억원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52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5250억원으로 올해 순이익 목표(8700억원)의 60.3%를 달성했다. 우투증권 패키지 염가매수차익(3655억원)이 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인수 대가가 순자산가치보다 그만큼 적었다는 것으로 농협금융이 우투증권 패키지를 싸게 샀다는 의미다. 임 회장은 “연내 남은 부실을 대부분 정리하면 내년 이후 수익성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포함된다.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해외사업 모델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농축산물 수출, 농협경제 자회사의 해외 진출 등과 연계해 해외에 나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농업 분야 개발 수요가 많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유력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은행과 증권, 보험을 연계해 해외 사업 역량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농협금융은 목표이익 달성을 위해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금융그룹 관점에서 ‘운용’ 기능의 전문화, 효율화, 통합화를 위한 관리 체계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늦깎이’ 은행계 사모펀드(PE)인 농협은행 PE의 누적 운용자산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농협PE는 최근 2000억원 규모의 ‘NH-AJUIB중소중견그로쓰 2013 PEF’를 결성, 금융감독원에 등록했다.

이로써 농협PE의 누적 운용자산 규모는 청산펀드 2건, 운용펀드 7건을 포함해 9818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번 펀드는 녹색기술, 첨단융합, 고부가서비스산업 분야 중소·중견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고칠 것은 확실히 고친다

농협은행은 대포통장 최다 금융회사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근절방안을 마련해 실천한 덕분에 대포통장 발생비율을 크게 낮췄다. 3월부터 7월10일까지 지급정지된 대포통장을 금융회사별로 분석한 결과 농협은행 계좌는 3월 20%에서 7월 1.1%로, 지역농축협 계좌는 같은 기간 38.6%에서 1.7%로 줄었다.

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은 4월부터 전국 5000여곳 영업점에서 입출금통장 개설 전용 창구를 운영하고, 통장 개설 시 금융거래목적확인서와 증빙자료를 받았다. 또 서류는 팀장 이상 책임자가 직접 심사하도록 했으며 계좌 개설 목적이 불명확하거나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에는 통장개설을 거절했다.

농협금융은 카드사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켰던 만큼 고객신뢰 회복에도 적극 나선다. 개인정보 보호 점검 결과 미흡한 사항들을 보완하고, 관련 컨설팅도 추진한다. 전산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 운영을 안정화하고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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