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평양~원산서 북진 멈췄으면 中 개입 막아 남북통일 됐을 것"

입력 2014-09-16 20:41   수정 2014-09-17 03:45

키신저 前 美국무장관, 한국전쟁 평가


[ 워싱턴=장진모 기자 ]
미국이 1950년 6·25전쟁 때 평양~원산 부근에서 북진을 멈췄으면 중국의 군사 개입을 막고 남북 통일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91·사진)이 주장했다.

‘미국 외교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키신저 전 장관은 최근 펴낸 저서 ‘세계 질서(World Order)’에서 6·25전쟁을 평가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미군은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을 수복한 뒤 38선을 넘어 평양과 원산을 함락시키고 10월25일 압록강까지 진격했지만 위기의식을 느낀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전세가 바뀌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군이 평양~원산 라인에서 진격을 멈췄으면 북한 정권의 전쟁수행 능력 대부분을 궤멸시키고 북한 인구의 90%를 흡수해 통일 한국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은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에게 ‘미군이 평양~원산에서 멈춘다면 중국은 당장 공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마오쩌둥은 미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하자 이를 중국에 대한 봉쇄전략으로 보고 군사 개입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출판기념 강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도 북한의 핵 개발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중국은 북핵 비핵화를 추구하는 미국의 정책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세계는 지금 대격변기를 겪고 있다”며 “유럽은 국가를 초월한 외교정책을 구사하고 있고, 중동은 종파분쟁으로 국가 개념이 상실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선 민족과 국가 개념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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