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전체수석, 의대 포기하고 KAIST 입학 사연은…

입력 2014-09-22 10:24   수정 2014-09-22 11:59

현지 입학설명회 후 아프리카 과학영재 잇따라 입학


[ 김봉구 기자 ] “아프리카에선 한국 하면 삼성 스마트폰과 LG 냉장고를 떠올려요. 한국의 최첨단 과학기술에 매료돼 입학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전체 수석이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입학해 화제다. 주인공은 2013년 에티오피아 대학 입학시험 최고 득점자인 겜메츄 씨(Gemechu Bekele Tolossa, 19·사진). 4년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까지 지원받는 좋은 조건으로 KAIST에 입학했다.

그는 에티오피아 영재들만 입학하는 아디스아바바대(AAU) 의과대학에 수석 입학했다. 하지만 의대를 포기하고 KAIST에 지원했다.

겜메츄 씨는 “의학과 함께 기초과학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AAU에서 KAIST 입학설명회가 열렸다. 더 나은 시설과 우수한 교수들이 있는 곳에서 공부하고 싶어 KAIST에 오게 됐다” 며 “무엇보다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가 한국 생활을 하면서 느낀 에티오피아와 한국 대학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교육 환경이다. 아직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지만 캠퍼스 생활이 즐겁다고도 했다.

겜메츄 씨는 “에티오피아에선 200명 가까운 학생이 한 강의실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전기가 끊겨 도서관에서 책을 볼 수 없다” 면서 “한국에 와 보니 전기를 마음껏 사용해 밤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어 천국 같다”며 웃었다.

그는 KAIST에서 뇌과학이나 의과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겜메츄 씨는 “공학과 의학을 융합한 분야로 진출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연구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AIST는 최근 아프리카 과학영재들의 입학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학기에만 아프리카 출신 학생들이 학사과정 5명, 석?박사 과정 32명씩 입학했다.

KAIST가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케냐·르완다·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해 현지 입학설명회를 개최한 성과다. 겜메츄 씨도 현지 설명회를 통해 KAIST의 존재를 알게 됐다.

학교 측은 현재 재학생의 5% 수준인 54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올해 입학한 외국인 학생만 약 200명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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