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국사업에 힘 실어주자"…SK 수뇌부, 충칭 총출동

입력 2014-09-26 21:15   수정 2014-09-27 03:45

김창근 의장·임형규 부회장·박성욱 사장까지 대거 참석
SK하이닉스 공장 준공…낸드플래시 月 8000만개 생산



[ 남윤선 기자 ]
SK그룹 최고경영진이 중국 충칭에 총출동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후공정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지만 그룹의 중국 사업 전반을 점검하려는 취지가 강하다. 600일 이상 장기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백으로 중국 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핵심 경영진이 중국을 찾은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충칭에서 낸드플래시(메모리 반도체의 일종) 후공정 생산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 때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것이 전공정이고, 이를 각종 전자제품에 활용할 수 있도록 패키징(포장)하는 것이 후공정이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있는 낸드플래시 전공정 공장에서 나온 제품을 이곳으로 옮겨와 후공정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충칭공장엔 총 2억5000만달러(약 2600억원)를 투자했다. 앞으로 월 8000만개의 낸드플래시 완제품을 만들게 된다. 연간 2억달러가량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임형규 ICT 기술성장위원회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그룹 경영진이 참석했다.

중국에 후공정 공장을 추가로 지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최근 미세화 작업이 빨라지면서 기존의 후공정 공장으로는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미세화가 진행되면 웨이퍼 한 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수가 많아져 전공정에서 나오는 물량이 늘어난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에서 16나노 수준까지 미세화를 진행했다. 경쟁사보다 빠른 속도다.

또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자는 의도도 있다.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서다.

충칭은 중국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의 합작공장, 리튬배터리 양극재를 만드는 SK LIB소재유한공사 등이 집결해 있다. 박 사장은 준공식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일 뿐 아니라 SK하이닉스의 ‘또 하나의 심장’과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에서 2600억원 수준의 투자는 큰 규모는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신규 라인 증설 없이 장비 보완 투자로만 연 1조원이 넘는 돈을 쓴다. 그럼에도 김 의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출동한 것은 반도체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최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만큼 SK가 관련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SK는 최근 총수 부재로 주요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정유·통신 등 주력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효자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시장 확대와 아이폰6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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