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 문화재 수백점 보관한 문화재 보호단체 대표 출신 박물관장

입력 2014-09-28 17:03   수정 2014-09-28 19:01

문화재 보호단체의 대표를 지낸 박물관 관장이 도굴 문화재 수백점을 보관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굴된 문화재 수백점을 사들여 수년간 보관한 혐의(문화재보호법상 취득·은닉)로 사립 박물관 관장 권모씨(7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권씨가 수장고에서 보관한 문화재는 죽은 사람의 인적사항과 업적 등을 기록해 무덤에 묻는 지석으로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의 사회상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권씨는 2003년 6~8월 문화재 매매업자 조모씨(65)와 김모씨(64)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3300만원을 주고 지석 379점을 사들이고, 또다른 매매업자로부터 지석 179점을 구입해 10여년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가 보관하던 지석 가운데 379점은 경기 성남시에 있는 풍산군(豊山君) 이종린 분묘 등에서 도굴된 것이다. 이 지석들은 문화재 매매업자 이모씨(2002년 사망)가 입수했으며 이씨의 아내로부터 판매를 위탁받은 조씨와 김씨를 통해 권씨에게 넘어갔다. 조씨와 김씨는 매매가의 10%를 수수료로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으로 수집한 문화재 500여점을 시작으로 1993년 사립 박물관을 설립한 권씨는 2006년에도 전남 장선군 백양사에서 도난된 탱화를 전시해 백양사로부터 장물취득혐의로 고발당한 전력이 있다. 권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구목적으로 지석을 취득했다”며 “도굴 문화재인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 전문가인 권씨가 무덤에서 꺼내야만 하는 지석이 도굴 문화재인지 몰랐을 가능성은 낮다”며 “지석 외에도 다른 문화재에 대해 추가적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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