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0.05
(71.54
1.78%)
코스닥
924.74
(5.09
0.55%)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日 부품·소재기업 '화려한 부활'

입력 2014-10-07 23:34  

도레이·무라타제작소 등 엔低효과 겹쳐 올해 최대 실적 예상

파나소닉 등 전자소비재社도 소재산업에서 살 길 찾아



[ 서정환 기자 ]
부품·소재 기업들이 일본 제조업 부활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기술력에 ‘엔저’까지 가세하면서 도레이, 무라타제작소 등 주요 부품·소재 기업들이 올해 대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고전하던 일본의 전자소비재 업체들도 부품 및 중간재 제조업에 뛰어들면서 다시 성공스토리를 쓰고 있다.

◆소리 없이 강한 부품·소재 기업

SMBC닛코증권에 따르면 3월 결산 주요 상장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25조3000억엔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이 중 제조업의 순이익은 12조1000억엔으로 116% 급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사의 순이익 증가도 있었지만 ‘소리 없이 강한’ 부품·소재 기업의 부상이 실적 개선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도레이다. 도레이는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제조·직매형 의류(패스트패션)업체 유니클로에 이르기까지 수백개의 글로벌 기업에 원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섬유 원단에서부터 항공기용 탄소섬유, 일회용 기저귀의 재료, 액정패널용 필름 등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596억엔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700억엔으로 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전자소비재업체의 몰락과 부품업체의 부상은 일본 무역수지 변화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본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최종 소비재에서 250억달러 무역흑자를 냈지만 2012년에는 520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부품·소재부문 무역흑자는 같은 기간 1160억달러에서 1370억달러로 불어났다. 캐시 마쓰이 골드만삭스 일본주식전략가는 “일본 제조업체들이 고급 소재와 고부가가치 부품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도 부품·소재 기업의 선전이 돋보인다. PC나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에서 삼성전자나 중국 레노버, 하이얼 등에 선두를 내 준 것과 비교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5개 부품·소재 제품에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탄소섬유 분야의 도레이를 비롯해 스마트폰 부품인 이미지센서 분야의 소니, 중소형 LCD패널의 재팬디스플레이, 마이크로컴퓨터의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LED(발광다이오드)의 니치아화학 등이다.

◆전자소비재업체들도 부품서 ‘살 길’

전자소비재 산업이 몰락하면서 히타치 도시바 NEC 등은 사업구조를 B2B(기업 간 거래)로 바꾸고 있다. 이들은 2차대전 직후 기관차 가스터빈 통신장비 등을 수출하는 회사였지만 TV 가전 스마트폰으로 사업을 확장한 뒤 최근 한국과 중국 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중공업 전자 인공위성 등의 사업비중을 늘린 이후 기업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히타치는 2006~2009년 4년간 누적 손실이 9850억엔에 달했지만 이후 4년간 1조300억엔의 누적 흑자를 냈다.

파나소닉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주력사업이던 스마트폰과 PDP 시장에서 철수했고 카메라 생산도 대폭 줄였다. 대신 전기차 배터리 등 자동차 부품과 주택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덕분에 파나소닉은 2013년 7540억엔의 적자에서 지난해 1200억엔 흑자로 전환했다. 카메라업체인 올림푸스는 의료장비사업에서 글로벌 매출의 70%를 올리고 있고, 필름업체인 후지필름은 헬스케어 그래픽시스템 전자재료 등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WSJ는 “소니의 휴대폰은 세계시장에서 수요가 없지만 이미지센서는 애플 아이폰6에 장착될 정도로 세계 최고의 제품이 됐다”며 “과거 소비재 산업의 거인들이 부품 중간재 시장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