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 젓가락데이?

입력 2014-11-10 14:31   수정 2014-11-10 15:12


내일 11월 11일은 하나를 뜻하는 숫자 네 개가 나란히 선 모양새 입니다. 국내에선 이를 본 뜬 이른바 ‘비공식적 기념일’이 여럿 만들어져 의식을 벌이곤 합니다. 추위가 본격화하며 몸이 움츠려드는 때인 11월 달력에 ‘빨간 날 (공휴일)’이 없다는 게 어쩌면 이 같은 비공식 기념일을 더욱 부각한다는 평가인데요.

예컨대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 젓가락데이가 꼽힙니다. 이 가운데 연인과 친구, 가족이 서로 초콜릿을 입힌 길쭉한 형태의 막대과자를 주고받는 ‘빼빼로데이’가 가장 대표적인 날로 통합니다. 1983년에 국내 한 제과회사에서 처음 선보인 과자 ‘빼빼로’를 주로 선물하는 이날이 어느 덧 유통업계에선 최대 효자격의 기념일로 성장한 실정입니다.

실제 청마의 해 2014년 11월 10일 롯데마트가 2011부터 2013년까지 3년간 ‘빼빼로데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의 대표 품목인 빼빼로, 초콜릿, 사탕의 매출 변화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빼빼로데이의 매출 증대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에 따르면 빼빼로는 빼빼로데이 1주일 전부터 당일까지 매출이 2주 전 매출보다 무려 8308% 증가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밸런타인데이는 초콜릿 매출을 919.1% 늘렸습니다. 화이트데이는 사탕 매출을 720.5% 늘리는 효과가 있다는 계산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빼빼로데이의 마케팅 효과의 경우 밸런타인데이의 그것 보다는 아홉 배, 화이트데이 보다는 11.5배 가량 높다는 얘깁니다.

빼빼로데이의 이 같은 매출증대 효과는 ‘제정 유래가 토종이라는 것’ ‘상대적으로 부담스럽지 않는 저렴한 제품가격’ ‘선물을 주는 대상이 연인에 머물지 않고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광범위하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빼빼로데이 유래 = 국내 제과업체에서 일본 제품 (포키)을 벤치마킹해 내놓은 ‘빼빼로’ 때문에 빼빼로데이도 일본에서 건너왔다는 일각의 주장이나 이는 사실에서 벗어난 얘기. 일본의 한 유통업체가 한국에서 크게 유행하는 빼빼로데이를 보고 일본에서도 똑같이 마케팅을 해봤지만 ‘별무효과’로 지금은 흐지부지 상태.

빼빼로데이는 18년 전인 1996년에 경남 지역에 소재한 한 여자중학생 사이에서 유행했던 행동에서 비롯한다는 게 정설. 이를 해당 지역에서 발행하는 한 신문이 ‘빼빼로데이’란 제목을 달아 기사화하며 표면화. 당시 여중생들은 1983년 제과회사가 첫 선을 보인 빼빼로를 주고 받으며 ‘너도 빼빼로처럼 빼빼하게 마르길 바란다’고 의미를 포함.

관련업체가 이듬해 1997년 11월 들어 자사제품인 빼빼로 시식회라고 마케팅 활동을 전개. 이날 빼빼로를 주고받는 유행은 전파력이 큰 지상파TV의 한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

국내 제과나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빼빼로데이라고 칭하며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것에 반기를 들며 등장한 비공식 기념일 가운데 하나가 가래떡데이 입니다. 이는 전통의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주고 받아 신토불이 농산물 사랑을 강조하는 게 취지지요.

또 우리 민족이 미세한 손놀림에 유독 강한 특성 [양궁에서 금메달 대거 수확]을 보이는 것은 가는 젓가락의 사용에서 유래한다며 이의 사용을 권장하는 ‘젓가락데이’도 탄생했습니다.

아무튼 1111로 나열되는 이 숫자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네 명의 사람이 나란히 걷는 모습입니다. 동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날이란 지적입니다. 얼마 전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운동회에서 몸이 불편한 친구와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을 닮았습니다.

11월 11일은 해외에서도 의미를 지닌 날로 불리지요. 우리 시간보다 12시간 이상 늦은 태평양 건너편 미국의 경우 이날이 진짜 ‘기념일’로 공휴일이란 게 특징으로 여겨집니다.

영어로 ‘Veterans Day’, 우리말로 번역하면 ‘재향군인의 날’입니다. 이날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했다고 하지요. 재향군인의 날이 11월 11일 된 것은 제1차 세계대전이 1918년 11월 11일에 종전한데서 비롯했고요.

오늘 11월 10일 한국과 자유무역협정 FTA를 체결한 중국은 11월 11일 이날이 ‘짝 없는 남녀를 위한 기념일, 즉 독신자의 날’ [광군제 光棍節]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올해 뉴욕증권거래소에 당당히 입성한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11월 11일 독신자의 날을 맞아 매우 ‘창조적인 (상업적인)’ 발상의 마케팅을 전개해 전 세계인의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들었지요.

당시 알리바바그룹은 자사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모든 제품을 반값 (50%) 할인하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해 이날을 중국의 연중 최대 ‘쇼핑데이’로 만들었습니다. 그 때 하룻만에 올린 매출액이 무려 36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6조3000억원)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독신자의 날을 맞아 제시한 매출 목표는 알리바바그룹의 매출 목표는 600억 위안 (약 10조5000억원)이라는 외신의 전언입니다. 이 수치는 지난해 보다 70%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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