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벤처의 '기업가 정신'] 자금조달 계획 잘 짠 씨유메디칼, 10년 버티고 매출 200억 '우뚝'

입력 2014-11-20 21:56  

1000억 벤처를 꿈꿔라 (3) '죽음의 계곡' 넘어야
창업 3년 지나면 위기 닥쳐…10곳 중 6곳 망해

정부지원 급감하는 벤처기업…민간자금·보증제도 활용을
창업 3년 넘은 기업도…벤처펀드 등 도움받을 곳 많아



[ 추가영 기자 ]
“시제품을 내놓기도 전에 연구개발(R&D) 자금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덕분에 세계에서 여섯 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심장 제세동기(충격기)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2001년 설립된 씨유메디칼 나학록 대표는 “제품 개발에 필요한 자금이나 컨설팅 등 여러 분야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여년간 중소기업청 기술혁신개발사업, 산·학·연 공동연구사업, 의료기기 국제인증기술지원사업 등을 적절히 활용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씨유메디칼은 현재 매출 2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학교·인턴 등 지원 다양

스마트폰 2개 정도 크기의 디제잉 기기를 만든 김희찬 JD사운드 대표는 “국내 창업보육 시스템은 경험이 부족한 창업가들이 자금 조달은 물론 회계나 특허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지원 체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청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2011년 창업훈련을 받았다. 정부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외에 창업선도대학 등을 통해 창업교육, 멘토링 및 사업화자금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우수 벤처기업에서 인턴 활동을 통해 경험을 미리 쌓는 ‘창업인턴제’도 활용할 만하다. 씨엔티테크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이탁림 씨는 “벤처기업에서 1년간 인턴으로 현장근무를 마친 뒤 최대 1억원까지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 창업인턴제의 장점”이라며 “미국 스타트업 기업인 홈조이의 실시간 집 청소 서비스 사업을 한국에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후 어려움 이겨내야”

정부의 창업보육 지원을 받아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데 성공해도 갈 길은 여전히 멀다. 뛰어난 기술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갖고도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사라지는 기업이 부지기수다.

지난해 정부가 창업한 지 7년 이하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창업 후 4, 5년째에 접어들면서 순이익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한 지 3년이 지난 기업들의 생존율은 40%(2006~2008년 통계청 조사)에 불과하다. 기업의 생애주기로 보면 반드시 뛰어넘어야 하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다양한 자금 조달과 정부 연구과제 수행, 판로 개척 등을 통해 죽음의 계곡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광 관련 부품을 만드는 하이레벤은 정부 정책 자금을 적절히 활용한 기업이다. 창업 2년 만인 2010년 모태펀드(정부 자금)가 출자한 벤처펀드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아 초기 연구개발에 활용했다. 올해 4월에는 같은 펀드로부터 10억원을 더 받아 일본 시장 수출을 위한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하이레벤은 10개가 넘는 정부과제에 참여해 간접적으로 연구개발비 지원도 받았다.

모바일 게임업체 파티게임즈도 벤처펀드로부터 17억원을 투자받아 각종 게임을 내놨다. 지난해 매출 270억원을 올렸다. ‘쿠키런 포 카카오’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는 창업 4년 만인 2011년 벤처펀드로부터 20억원, 쿠키런을 출시한 직후인 지난해 6월 다시 8억원을 투자받아 운영자금으로 썼다. 이 회사는 병역특례 업체로 선정돼 다수의 인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핵심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다.

◆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 많아

중소기업청은 창업초기펀드(9월 말 기준 조성액 9598억원), 기업이 성장하는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해외진출펀드(1조2997억원), 중견기업펀드(500억원) 등을 통해 창업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민간 자본의 투자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프로그램(TIPS)이 대표적이다. 대기업, 선도벤처기업 등 창업기획사와 벤처캐피털 등 민간 투자기관이 기술창업자를 발굴해 보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중소기업청에서 공식 인증받은 ‘전문 엔젤투자자’(현재 11명)들도 도움을 준다. 인터넷 포털 다음 공동 창업자인 이택경 파운더스엔젤네트웍스 대표 등 전문 엔젤투자자로부터 자본금 10% 이상(최소 5000만원 이상)을 투자받으면 정부의 ‘벤처기업 확인증’을 받을 수 있다. 벤처기업 확인을 받으면 법인세·재산세·취득세 감면과 정책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창업 초기 중소기업의 신용도를 의심해 납품 계약을 꺼리는 거래처에 서울보증보험 등 보증기관이 납품계약 이행을 약속하는 ‘계약 보증’ 제도도 활용할 만하다. 김경록 서울보증보험 홍보실장은 “창업 기업이 납품 계약을 쉽게 맺을 수 있도록 서울보증보험이 지난해 제공한 계약보증 금액은 14조원, 올해는 9월까지 7조원”이라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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