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형승용 시장 커졌는데 … 역주행하던 기아차 K9 살아날까

입력 2014-11-21 10:21  

"상품성 보강하고 가격 낮추고"…K9 얼굴 바꾸고 한푼다


[ 김정훈 기자 ] 기아자동차가 2년 만에 대형 세단 K9의 전면부 디자인을 바꿨다. K9은 기아차의 '플래그십(최고급) 세단'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K9 신차 발표회(2012년 5월)를 직접 주관한 이후 출퇴근용 차량으로 K9을 이용하는 등 신차에 애정을 쏟아부었다. 시장 반응은 냉냉했다. 제네시스에 밀리는 제품 인지도와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기아차는 지난 17일 부분변경 모델 '더뉴 K9'을 출시했다. 상품 변경에 힘입어 주춤하던 K9 판매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 8기통 5.0 심장 얹은 'K9 퀀텀'

가장 큰 변화는 에쿠스급 8기통 5000cc 엔진을 얹은 'K9 퀀텀(QUANTUM)'의 가세다. 기아차는 에쿠스와 제네시스 중간급으로 평가받던 K9의 상품성 강화 목적으로 최대 425마력짜리 고성능 모델을 내놨다. 모델 수 다양화로 선택 폭을 늘린 것. 3.3 및 3.8 두 종류에서 5.0 모델까지 세분화했다.

3.3 주력 모델 가격은 260만 원 내렸다. 5.0 퀀텀(8620만 원)은 최고급 에쿠스보다 2500만 원 싸게 책정했다. 외관은 기존 가로바 형태에서 크롬 재질이 보강된 메쉬(다이아몬드형) 형태로 변화를 줬다.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유보(UVO) 2.0 시스템을 전 트림에 기본 장착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상품성을 개선하고 합리적인 사양 조정을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K9은 3714대 팔려 전년 동기보다 1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에쿠스 판매(7577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K9 퀀텀의 등장은 연말 주요 기업의 정기인사를 앞두고 법인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기아차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내년에 연간 6000대의 K9을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 대형시장 강세, K9 두 번째 도전

국산 대형 승용차 시장은 제네시스 등 일부 차종의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 1~10월까지 그랜저급 이상 대형 세단의 판매량은 14만31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대형 세단 시장이 커진 배경에는 과거 중형차를 타던 수요층이 그랜저로 옮겨간 것이 일부 작용했다. 그랜저는 올 10개월 간 7만3000여대 팔려 단일차종 판매 3위를 달린다.

그랜저에 이어 신형 모델로 바뀐 제네시스도 대형차급 시장을 키웠다. 제네시스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3만1227대 팔려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후발주자인 한국GM의 알페온과 르노삼성 SM7도 성장세다. 알페온은 K9보다 많은 4000여대 팔려 전년 대비 29% 증가했고 SM7은 신모델 교체와 함께 50% 늘었다.

대형 승용 시장은 현대차가 그랜저 윗급으로 내놓은 아슬란의 가세로 더욱 커질 조짐이다. 기아차 입장에선 상품성을 높인 K9 마이너 체인지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아 고급세단이던 오피러스는 에쿠스를 잡고 1위에 올랐지만 K9은 브랜드 정체성과 판매 모두 놓쳤다" 며 "이번 디자인 변화가 K9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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