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이광구 내정] '소매금융 전문가' 이광구 "해마다 자산 15조원씩 늘리겠다"

입력 2014-12-05 21:00   수정 2014-12-06 04:21

행추위 면접서 민영화 목표 달성 자신

"2017년 자산 300조"
퇴직연금에 역량 집중…펀드 수수료 수익 극대화

'아이디어맨' 이광구
'우리V카드' 등 잇단 히트…내분 수습·외풍 차단 과제



[ 박신영 기자 ]
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행장추천위원회와의 5일 면접에서 자산을 늘려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민영화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매년 자산을 15조원씩 늘려가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아시아의 리딩뱅크’로 부상한다는 구상이다. 이 내정자는 “지금까지 실적으로 증명해온 것처럼 영업통의 장점을 살려 우리은행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해 순이익 1조5000억으로”

이 내정자는 네 번째 민영화가 최근 실패한 것과 관련해 “수익력 제고를 통해 은행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은행 가치 제고를 위해 영업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매년 15조원씩 자산을 늘려가면 250조원인 자산이 3년 뒤에는 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 민영화를 성공시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퇴직연금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영업전략도 제시했다.

이처럼 고객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수익성 개선도 뒤따를 것이란 게 이 내정자의 판단이다. 한 행추위원은 “고객이 한 명 늘면 은행 이익이 얼마나 증가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계획대로 자산이 불어나면 1조원 수준인 한 해 순이익이 1조5000억원 선까지 늘어날 것이란 게 이 내정자의 분석이다.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을 늘려야 한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저금리로 이자수익 증대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비이자이익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펀드 판매에 치중해 수수료 수입을 극대화한다는 구체적인 구상도 밝혔다.


○영업력·아이디어로 무장

이 내정자는 전략과 영업감각을 두루 갖춘 실력파로 평가 받는다.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에 취임한 뒤 우리은행 개인고객 수가 2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직원들 신망도 두텁다. 실무진 의견을 경청한 뒤 업무에 적용하는 등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영업력과 돌파력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아래 직원 평가에 엄격하기로 유명했던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이 실력을 인정한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LG카드(현 신한카드) 사장 출신이던 박 전 행장이 카드부문을 키우기 위해 이 내정자를 불러들인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베스트셀러 우리V카드’를 성공시키며 이 내정자가 박 전 행장의 기대에 부응한 것은 물론이다.

그는 아이디어맨이기도 하다. 최근 출시해 히트친 ‘우리함께 행복나눔’ 상품도 이 내정자의 머리에서 나왔다. 우리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고 연 5.7%의 고금리를 주고, 그중 1%포인트를 만기 때 고객 이름으로 기부하는 구조로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임원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래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때문”이라며 “말단 직원의 아이디어라도 ‘맞다’는 판단이 서면 비판이나 트집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내분 수습과 민영화가 큰 과제

이 내정자는 행장에 취임하자마자 선임을 둘러싸고 분열한 은행 내부를 추슬러야 한다. 각종 논란이 불거진 만큼 외풍을 얼마나 잘 견디느냐에 따라 이 내정자의 운명이 정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가장 큰 숙제는 우리은행 민영화 완수다. 얼마 전 끝난 네 번째 우리은행 매각은 경영권(지분 30%) 지분 입찰이 무산되고, 소수지분(26.97%)도 3분의 1가량 팔리는 데 그쳤다. 이 내정자가 지금까지 민영화 작업에 참여하지 않아 새 전략 수립 과정이 당분간 혼선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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