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승자는 오바마

입력 2014-12-11 21:40   수정 2014-12-12 03:59

경제·외교정책 주도권 회복할 듯


[ 워싱턴=장진모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역대 최저 수준의 지지율, 중간선거 참패, 그에 따른 조기 레임덕(권력누수 현상) 등으로 2014년을 ‘최악의 해’로 보냈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을 발판으로 내년에 국정 주도권을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회복될 발판이 생겼다. 높은 성장률, 실업률 하락, 주가 사상 최고치 등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 지지도는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표경기와 체감경기가 따로 놀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근로자들의 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아 저소득·중산층이 경기 회복의 온기를 느끼지 못했다. 도 핸들러 IHS글로벌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지속되면 내년에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3.78L)당 평균 2.50달러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경우 가구당 평균 750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2013년 한 해 동안 미국 가계 소득(중간값) 증가액이 181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임금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안보 정책에서도 모멘텀을 찾았다. 올해 내내 그를 괴롭혔던 러시아와 이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이 스스로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은 유가 하락으로 재정수입이 감소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란의 지원과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도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시리아 및 이라크에서 원유를 밀수출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IS의 자금줄도 말라붙고 있다.

공화당에서 요구하고 있는 이란 추가 제재와 IS 격퇴를 위한 지상군 파병 논란이 누그러질 수 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